제일기획 유정근, 삼성중공업 남준우, 삼성경제연구소 차문중 사장 선임

유정근 제일기획 사장,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 차문중 삼성경제연구소 사장.

[위클리오늘=염지은 기자] 삼성이 전자에 이어 계열사 대표들도 50대 '젊은피'로 속속 교체하고 있다.

11일 제일기획, 삼성중공업, 삼성경제연구소는 50대 대표를 사장으로 승진시키는 인사를 발표했다.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한 삼성의 ‘60대 퇴진’룰이 계열사들에 연이어 적용되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삼성의 이러한 움직임이 1968년생으로 50살을 앞둔 이재용 부회장과  비슷한 세대로의 물갈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말 국정농단 청문회 과정에서 오너 일가의 그룹에 대한 획일적인 지배를 청산한다는 의미에서 미래전략실 해체를 선언했다.

하지만 최근 일련의 고위 임원 인사에서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하고 있다는 정황이 속속 노출되면서 미전실 기능이 사실상 부활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11일 제일기획은 임대기 사장(61) 후임에 유정근 비즈니스2부문장(55)을, 삼성중공업은 박대영 사장(64) 후임에 남준우 부사장(59)을 내정하고 삼성경제연구소는 차문중(56) 부사장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임대기 사장은 표면적으로는 후진 양성을 위해 사임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1년여의 임기를 남겨두고 있는 상태였다. 

2013년 1월부터 제일기획 대표직을 수행한 임 사장은 2016년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재선임돼 2019년 3월까지 대표직을 수행할 수 있었다. 제일기획의 영업실적도 최근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었다.

삼성중공업 남준우 사장은 부사장 승진 7개월만에 사장으로 파격 승진했다. 박대영 사장은 경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것으로 전해졌으나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은 조선업 업황에 따른 것으로 삼성중공업은 올해 수주가 4배 가량 늘었다.

삼성의 계열사 사장단이 50대 대표로 속속 교체되며 아직 인사 발표가 나지 않은 삼성물산·엔지니어링 등 건설 부문 계열사와 삼성생명·화재·증권·카드 등 금융부문 열사에서도 같은 기준이 적용될지 주목되고 있다.

한편, 1963년생인 유정근 신임 제일기획 대표이사 사장은 솔루션부문장 겸 제작본부장, 캠페인 2부문장, 국내부문 더 사우쓰 컴퍼니 장등을 역임하며 광고기획, 영업, 제작 부서를 두루 거쳤다. 서강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했다.

1958년생인 남준우 신임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은 1983년 입사후 선박개발 담당, 시운전팀장, 안전품질담당, 생산담당 등을 역임하며 현장에서 줄곧 성장해 온 조선생산 전문가다. 울산대 조선공학과를 졸업했다.

1961년생인 차문중 사장은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대 경제학 교수 출신으로 한국개발연구원 국제개발협력센터소장 및 산업서비스경제연구부장, 경제부총리 선임자문관 등을 역임했다. 이후 삼성전자 상근고문을 거쳐 2015년부터 삼성경제연구소 대표이사를 맡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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