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상륙기동헬기의 제원 및 특성.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도입 사업은 이번 2대를 비롯해 내년에 4대, 2023년까지 모두 30여 대를 도입·배치될 것으로 전해지면서 향후 해병대는 독자적인 상륙작전 능력은 물론 작전 반경과 기동력이 더욱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KAI 제공>

“해병대 항공단 창설 기대…포항 해군 항공단 부지 해병대에 환수돼야”

[위클리오늘=최희호 기자] 해병대의 숙원사업 중 하나인 상륙기동헬기 도입이 27일 처음으로 이뤄져 해병대는 실질적인 공지기동부대(air ground task force)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

KAI가 '서울 ADEX 2017'에서 수리온을 기반으로 개발된 해병대용 상륙기동헬기의 시험 비행을 민간에 처음 공개한 이후 해병대 첫 인도분이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KAI(한국항공우주산업)가 상륙기동헬기 2대를 포항 해병1사단 항공대에 이날 인도하고 공식적인 상륙기동헬기 인수행사는 내년 1월 초에 열릴 예정이다.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도입 사업은 이번 2대를 비롯해 내년에 4대, 2023년까지 모두 30여 대를 도입·배치될 것으로 전해지면서 향후 해병대는 독자적인 상륙작전 능력은 물론 작전 반경과 기동력이 더욱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상륙기동헬기는 ▲상륙함으로부터 해병대 병력과 장비를 수송하는 입체적인 상륙작전 ▲지상 작전 지원을 위한 공중 강습 ▲도서지역 국지 도발 시 신속대응 등의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KAI는 2013년 7월 상륙기동헬기 개발에 착수해 2015년 1월 초도비행을 시작으로 함정·해상 환경에서 비행성능을 검증하고 지난해 1월 개발을 완료했다.

함상에서의 운용이 쉽도록 주로터 접이장치를 반영했고 해상 탈출을 위한 비상 부주(浮舟)와 기체 방염 등 부식 방지를 적용했다.

또 지상 및 함정 기지국과의 작전·안전성 확보를 위해 장거리 통신용 HF무전기, 전술항법장치(TACAN·Tactical Air Navigation), 보조연료탱크 등도 추가했다.

예전에 해군 함대 지상과장으로 근무했던 예비역 해병대위 K씨는 “상륙기동헬기 해병대 인도 소식을 접하니 너무 기쁘다”며 “상륙기동헬기 도입이 잘 진행돼 해병대 항공단 창설과 함께 포항 해병1사단 내 해군 항공단 부지가 본래 주인인 해병대에 환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 5월 육군에 납품돼 운용 중인 수리온 60여 대 가운데 8대의 기체 뼈대에서 1.2∼1.5cm 길이의 실금이 발견되고 감사원이 지적한 결빙문제가 도마에 오르는 등 결함들이 발견돼 양산이 잠정 중단됐다.

올 7월 발표된 감사원 감사 결과에 따르면 방위사업청이 2015년 10월∼2016년 3월 미국에서 실시한 결빙 성능시험에서 수리온은 100개 항목 중 29개 항목이 기준에 미달됐다.

하지만 감사원 감사에서 '체계 결빙' 능력 미흡 등의 문제가 제기돼 전력화 일정이 중단된 수리온 헬기의 양산이 재개됐다.

17일 송영무 국방부 장관(위원장) 주재로 국방부 청사 화상회의실에서 개최된 제106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방추위)는 '수리온(KUH-1) 후속양산사업'을 심의 의결해 양산이 승인됐다.

이와함께 방위사업청은 내년 6월까지 체계결빙 능력을 갖춘 설계 적용을 추진해 체계결빙 추가 입증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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