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 파리바게뜨 가맹점 모습.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김성현 기자] 파리바게뜨 3자 합작사인 ‘해피파트너즈’의 제빵기사 노동조합이 출범했다. 민주노총·한국노총 노조와 협상이라는 숙제를 안고 있던 파리바게뜨 입장에서는 숙제가 하나 늘어난 셈이다.

5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해피파트너즈 가입 제빵기사들은 지난달 8일 서울 강남구청에 ‘노동조합 설립 신고증’을 제출했다.

제3노조는 직접고용을 주장하는 양대 노조와 달리 복리후생과 관련한 요구사항을 전달할 계획이다.

현재 제3노조 가입 제빵기사 수는 700여명을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제3노조의 목적은 권익보장과 지위 향상이다.

최근 해피파트너즈와 상견례를 마친 제3노조는 조만간 사측과 단체교섭도 진행할 예정이다. 해피파트너즈를 통한 간접고용 자체에 반대하지는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3노조의 등장으로 파리바게뜨뿐 아니라 양대노조도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파리바게뜨 가맹본부(파리크라상), 해피파트너즈와 함께 3자 협상을 앞둔 상황에서 간접고용에 긍정적인 제3노조가 출범해 협상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민주노총 노조 소속 제빵기사는 700여명이며 한국노총 노조 가입자를 포함하면 1000여명 정도가 해피파트너즈를 통한 간접고용이 아닌 가맹본부의 직접고용을 요구하고 있다.

제3노조 가입자 수가 민주노총 노조 가입자와 비슷한 만큼 가맹본부 직접고용 주장이 다소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

파리바게뜨 입장에서는 제3노조의 출범이 반가운 일만은 아니다.

제3노조가 간접고용 자체에는 긍정적이지만 이들 역시 협상대상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3개 노조 모두와 협상을 해야 하는 복잡한 상황에 처하게 됐다.

파리바게뜨는 우선은 대화를 통해 합의점을 찾아보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파리바게뜨에게 직접고용 시정명령과 함께 과태로 162억7000만원을 부과했다.

파리바게뜨는 가맹본부, 가맹점주협의회, 협력업체 등 3자가 합자한 제빵기사 파견업체인 해피파트너즈를 통한 간접고용을 주장하며 노조측과 협상을 하고 있는 중이다.

노조측과 간접고용 합의가 되면 시정명령, 과태료 등은 무의미하다는 것이 고용노동부의 설명이다.

민주노총·한국노총 노조는 가맹본부의 직접고용 외에는 수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노조를 설득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서울지방고용노동청을 상대로 낸 ‘직접고용 시정지시 처분취소 소송’에 집중하고 있다. 이달 24일 첫 심리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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