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일요시네마 '포레스트 검프'  7일 (일) 오후 1시 55분

포레스트 검프

포레스트 검프(원제: Forrest Gump)=감독: 로버트 저메키스/출연: 톰 행크스, 로빈 라이트, 마이켈티 윌리엄스, 샐리 필드, 게리 시니즈/제작: 1994년 미국/러닝타임: 142분/나이등급: 15세

[위클리오늘=설현수 기자] 영화 <포레스트 검프>는 미국 현대사를 관통하는 내용 역시 재미있는 볼거리를 제공한다. 암살당한 케네디 대통령부터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불미스럽게 백악관에서 물러난 닉슨 대통령까지, 당시의 실제 영상들을 편집 및 수정해 자연스럽고 재치 있는 장면을 많이 만들어 냈다.

지능은 낮지만 선량하고 성실한 한 청년이 195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미국 현대사의 중요한 사건들을 한 영화 안에서 모두 체험할 수 있다. 아무런 의심이나 불평 없이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주인공 포레스트는 오로지 솔직함과 착한 성품만으로 온갖 인생의 굴곡을 이겨낸다. 올곧고 정직한 그의 시선으로 본 세상은 냉소적이고 혼란스럽지만, 또 그 이면에는 여전히 희망이 있고 감동이 있고 사랑이 있다.

<포레스트 검프>는 미국 아카데미상 13개 부문 후보로 올랐고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각색상, 편집상, 시각효과상 등 6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주인공 역을 맡은 톰 행크스는 평론가 로저 에버트가 ‘톰 행크스 이외에는 포레스트 검프 역을 이렇게 완벽하게 소화할 만한 배우가 없다’고 극찬했을 만큼 지능은 낮지만 순수하고 착한 남자를 완벽하게 연기해 냈다. 

댄 로버트 중위 역의 게리 시니즈나 제니 역의 로빈 라이트, 엄마 역의 샐리 필드 역시 뛰어난 연기로 골든 글로브나 미국 아카데미상, 또는 영국 아카데미상 후보로 올랐다. 

▶'포레스트 검프' 줄거리

포레스트 검프는 아이큐 75의 선량한 청년이다. 어린 시절 척추 문제로 제대로 걷지 못했던 그는 엄마의 헌신적인 사랑으로 티 없이 자란다. 엄마의 희생으로 간신히 입학하게 된 일반 학교에서 그는 다른 학생들로부터 따돌림을 받지만 제니라는 소녀와 친구가 된다. 

급우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던 중 포레스트는 기적을 체험한다. 다리 보조기 없이 스스로 달릴 수 있게 된 것이다. 포레스트의 엄청난 달리기 속도에 감탄한 앨라배마 대학교 미식축구 코치는 그를 대학 미식축구 팀으로 스카우트 한다. 

5년간의 대학 생활을 마치고 포레스트는 군에 입대한다. 얼마 안 가서 그는 베트남전으로 파병된다. 입대하자마자 절친한 친구가 된 버바와 함께 베트남에서 활동하던 중, 포레스트가 속한 소대가 적의 공격을 받게 된다. 

포레스트는 부상당해 쓰러진 동료들과 상관 댄 테일러 중위까지 구하지만, 정작 친구 버바는 치명상을 입고 포레스트 품에서 죽고 만다. 포레스트는 이 일로 존슨 대통령으로부터 훈장을 받게 된다. 

이후 그는 탁구에 재능이 있음을 발견하고 미국 육군팀에서 탁구 선수로 활약한다. 중국과의 친선 경기를 치른 후 포레스트는 다시 백악관으로부터 초대를 받고 워싱턴에 도착한다. 

닉슨 대통령의 지시로 워터게이트 호텔에 묵게 된 그는 우연찮게 워터게이트 사건을 폭로하는 데 일조한다. 

군에서 제대한 뒤, 포레스트는 죽은 친구 버바의 뜻을 잇기 위해 새우잡이 사업에 뛰어든다. 베트남에서 포레스트 덕에 목숨을 건졌으나 양 다리를 절단하고 인생을 포기했던 댄 테일러 중위는 포레스트와 함께 새우잡이에 나선다. 

새우 사업으로 큰돈을 벌게 되자, 포레스트는 댄에게 사업을 모두 일임하고 병상에 있는 엄마를 간호하러 고향으로 돌아간다. 엄마가 돌아가신 뒤, 제니가 포레스트를 찾아와서 하룻밤을 보내고는 홀연히 사라진다. 

실의에 찬 포레스트는 무작정 달리기 시작한다. 장장 3년 동안 대륙을 횡단하며 달린 그에게 세간과 언론의 관심이 집중되고, 유명인사가 된 그를 쫓는 추종자들까지 생긴다. 그러나 어느 날 포레스트는 갑자기 달리기를 중단하고 고향으로 돌아간다. 그곳에서 그는 제니와 재회한다. 제니의 곁에는 포레스트 주니어라고 불리는 어린 소년이 있다. 

제니는 고칠 수 없는 병을 앓고 있다고 고백한 뒤 포레스트에게 청혼하고, 두 사람은 결혼식을 올린다. 포레스트 주니어가 등교하는 첫날, 포레스트는 버스 정류장에서 아들을 배웅한다. 아들에게 반드시 정류장에서 기다리고 있겠노라고 약속한 뒤, 그는 벤치에 앉아 하염없이 기다리기 시작한다.

▶ '포레스트 검프' 감독 로버트 저메키스

로버트 저메키스(1952년 5월 14일 출생)는 미국 출신 영화감독이자 제작자 및 각본가이다. 1972년 <승강기>로 입봉한 뒤 1980년대부터 명성을 떨치기 시작했다. 대성공을 거둔 <백 투 더 퓨처(1985)> 시리즈의 감독 및 각본가로 주목받았고, 이후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애니메이션 코미디 <누가 로저 래빗을 모함했나(1988)>로 입지를 다졌다. 

1990년대에는 드라마 장르로 영역을 넓혀 <포레스트 검프(1994)>를 감독하였으며, 이 작품으로 아카데미상 감독상을 수상했다. 이후 <콘택트(1997)>, <캐스트 어웨이(2000)>, <폴라 익스프레스(2004)>, <베오울프(2007)>, <크리스마스 캐롤(2009)> 등을 감독했다. 

저메키스의 주요 작품들을 보면 알 수 있듯이 그는 최첨단 특수효과를 극적으로 잘 활용하는 감독으로 유명하다. 최근작으로 <플라이트>(2012), <하늘을 걷는 남자>(2015), <얼라이드>(2017) 등이 있다.

저작권자 © 위클리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