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들에게 양질의 일자리...기업·지역사회·공공기관 네트워크

발달장애인에게도 일자리...중소기업과 클러스트, 녹색물류 실천

CJ대한통운 실버택배는 친환경 장비를 활용해 탄소저감 효과도 있다. 사진은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전동 택배 카트.<사진=CJ대한통운>

[위클리오늘=염지은 기자] CJ대한통운은 일자리, 친환경, 지역사회 기여라는 3대 핵심가치를 구현하기 위해 '실버택배' 모델을 개발, 적극 추진해 오고 있다.

실버택배란 택배차량이 아파트 단지까지 물량을 싣고 오면 노인들이 친환경 전동 카트를 이용해 각 가정까지 배송하는 사업모델이다.

고령사회에 필요한 양질의 노인 일자리를 창출하고, 동시에 회사의 배송 서비스를 높여 기업과 사회가 동반성장할 수 있는 CJ그룹의 대표적 CSV(Creating Shared Value·공유가치창출) 사업이다.

CSV는 과거 봉사활동, 기부행사 등으로 대표됐던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기업의 사회적 책임)에서 더 나아가 기업의 핵심 역량을 활용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등 사회적 가치와 기업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며 공유가치를 창출하는 활동이다.

CJ대한통운은 2013년 보건복지부와 ‘시니어 일자리 창출 MOU’를 체결한 후 서울시를 비롯해 부산, 인천, 전남 등 전국 지자체들과 협약을 통해 시니어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오고 있다. 현재까지 전국 160여 개 거점에 1300여 개의 노인 일자리를 창출했다.

단지 내 마련된 공동체 친화형 택배 네트워크를 확보해 배송 서비스를 높일 수 있고 노인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기업과 지역사회, 공공기관 등 여러 사회 구성원이 긴밀하게 협력한다는 점도 실버택배의 특징이다.

CJ대한통운은 회사의 인적·물적 인프라와 첨단 물류 시스템을 통해 택배 물량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친환경 배송 장비를 제공한다. 지자체는 행정적·예산적 지원을,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은 시니어 인력 수급과 교육 등을 담당한다.

특히 CJ대한통운은 중소기업과 손잡고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전동 카트를 공동으로 연구·개발해 제공하는 등 중소기업과 클러스트를 구축하고 녹색물류를 실천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의 실버택배는 기업과 사회가 동반성장할 수 있는 대표 사례로 해외에서도 조명을 받고 있다.

세계적 경제전문지 포춘(Fortune)은 최근 발표한 ‘세상을 바꾸는 혁신기업(Change the World) 50’에 CJ대한통운을 국내 기업 최초로 선정했다.

2015년에 이어 지난해에는 공유가치창출 효과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CSV포터상’을 수상했다. 이 상은 사회 가치와 경제 가치를 동시에 창출하는 경영의 개념을 처음 주창한 하버드대 마이클 포터 교수의 이름을 따서 만들어졌다.

영국 경제 전문지 ‘더 이코노미스트’는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기대 수명’을 주제로 한 리포트에서 CJ대한통운의 실버택배 모델을 한국의 대표적 노인 일자리 창출 사례로 소개했다. 실버택배는 UN 산하 전문 기구인 UNGC(United Nations Global Compact)에서 발간하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사례집에 수록되기도 했다.

실버택배에 참여하고 있는 실버 배송원들의 만족도는 매우 높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실버 인력 1인당 하루에 3~4시간 근무하며 배송하는 택배 물량이 50~60개 정도여서 체력적인 부담이 적고, 매일 발생하는 택배 물량으로 인해 일자리가 단기간에 끝나지 않고 지속돼 안정적인 소득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또한 실버 배송원들은 택배 업무를 통해 동료나 주민들과 대화하고 사회적 유대관계를 되찾으며 사회구성원으로서의 높은 소속감도 느끼고 있다.

택배를 받는 고객들의 호응도 높다. 친숙한 동네 어르신이 배송해주니 안심하고 택배를 받을 수 있다. 동네에 노인 일자리가 생김으로써 지역 사회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실버택배 CSV모델을 기반으로 서울 노원구립 장애인 일자리센터와 함께 발달장애인 택배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서울시와 ‘발달장애인 일자리 확대를 위한 택배업무 협약식’을 체결했다. 서울 노원구 장애인직업재활시설 1개소의 발달장애인 택배 사업에 이어 하남, 송파구, 강서구까지 발달장애인 택배업무를 시작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장애인직업재활시설 ‘임마누엘’에서 서울시, 장애인직업재활시설협회와 함께 ‘발달장애인 택배사업단 발대식’을 개최했다. 2018년 1월까지 노원구 중계동, 금천구 등 3개소가 추가로 문을 열어 총 7개 거점이 개소한다. 발달장애인 일자리 수도 기존 노원구 23개에서 100개로 늘어난다.

발달장애인들은 한글, 숫자에 대한 인지력과 체력 등을 고려해 개별 또는 2인 1개조로 편성해 배송한다. 배송량은 요일별, 계절별 및 아파트 동별로 상이하나 한 사람당 하루에 적게는 20여 상자, 많게는 70여 상자를 배송한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하루 약 3~4시간 정도씩 배송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실버택배 모델을 활용해 지역자활센터에서 근무하는 저소득층에게도 택배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서울 관악구 소재 자활센터를 시작으로 현재 10여 개 지역의 자활센터에 택배 거점을 마련해 안정적으로 물량을 공급하고 있다.

최근엔 서울교통공사와 ‘지하와 지상을 연결하는 도심 물류시스템 구축연구 업무협약(MOU)’을 체결, 지하와 지상을 연결하는 혁신적인 물류서비스 도입도 추진하고 있다. 

분류거점에서 배송거점 인근까지 지하철을 택배화물의 대량운송 수단으로 활용하고 역사 내 물류시설에서의 분류 및 지상으로의 이송과 배송을 일자리 소외계층들이 맡는 방식이다. 여기에서 약 3000여 명의 시니어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

CJ대한통운은 앞으로도 노인, 발달장애인, 저소득층 등 취약계층의 사회참여 기회를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기존 실버택배 네트워크에 입주민 편의서비스를 연계한 일상생활지원센터, 지하철 연계형 택배 사업 등을 통해 양적·질적 성장을 도모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CJ대한통운의 실버택배 사업은 시니어 일자리를 창출할 뿐 아니라 친환경 장비를 활용해 탄소저감 효과도 있어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CJ대한통운은 국토부의 '녹색물류전환사업' 대상으로 선정돼 100대의 택배전동장비 구매에 대한 보조금을 지원받았다. 지난해 11월 국토부, 인천시, 한국노인인력개발원과 함께 ‘노인일자리 비전 보고회 및 친환경배송장비 전수식’을 개최하는 등 친환경 택배전동장비 도입에도 앞장서고 있다.

택배전동장비는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전동 카트로 짐칸에 약 40~50여개의 택배물품을 실을 수 있는 배송장비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민관협력을 통해 고안한 실버택배 모델은 양질의 노인 일자리를 창출하고 빈곤문제를 해결하는 등 고령사회 대응에 필요한 실질적인 대안이 되고 있다"며 "CJ그룹의 창업이념인 사업보국(事業報國) 철학에 따라 여러 협력업체 및 사회적 취약계층과 지속가능한 동반성장을 도모하고 건전한 산업생태계를 조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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