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김진찬 안전칼럼] 안전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 “나의 생명과 재산은 내가 지킨다”
   
▲ <안전문화교육훈련진흥원 김진찬 원장, 행정안전부 산하 전국자율방재단 중앙회 교육본부장>

세월호와 제천 목욕탕, 밀양 요양병원 참사 등으로 희생되신 분들의 안타까운 희생을 애도합니다.

[위클리오늘신문사] “여러분들은 혹시 전문적인 안전교육을 받아보신 적이 있나요? 어떻게 하면 안전을 확보하고 행복한 미래를 보장 받을 수 있을까요? 개인과 국가는 이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요?”

우리가 사는 현대사회는 수많은 사건 사고가 매일같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주위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유형의 일들이 사전예방과 초기 대응에 실패해 국가를 뒤흔드는 사회재난으로 커지기도 합니다.

국가나 개인할 것 없이 안전불감증이 양산한 재난 앞에서 그 누구도 정확한 진단에 따른 정책방향과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그때 그때 땜질식 처방에 따른 대처로 ‘안전 호(號)’는 계속 표류하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국민의 안전을 담보해야 할 국가는 안전에 대한 로드맵은 물론 밑그림조차 만들어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우선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사회의 안전 문제에 대한 대안을 만들어 가는 의미에 공감하신다면, 지금은 모두가 지혜를 모아 안전에 대한 불합리한 프레임을 과감히 바꿔서 후일에는 안전하고 행복한 대한민국을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합니다.

해서 지금까지 없었던 안전 로드맵을 현장 중심의 관점에서 고찰하고 반성해 명확한 대안을 도출하고 제시하는 시간을 만들어 보고자합니다.

▲ 안전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 1.(계속 연재됩니다)

현 시점에서 우리는 안전에 대한 명확한 패러다임의 정리가 우선 필요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위험과 재난에 대한 대비가 가장 잘 되어있는 나라는 미국과 일본을 손꼽을 수 있겠습니다.

물론 북유럽의 선진국들도 그에 못지 않지만, 현재 우리나라가 그 체제를 가장 많이 접목시키고 있는 미국과 함께 각종 자연 재해가 빈번히 발생하는 일본입니다.

방재관련 시스템이 가장 선진화돼 있는 미국과 일본의 경우, 급작스런 위험에 처했을 때 911이나 경찰, 소방 등 국가기관의 도움으로 안전을 확보한 경우는 과연 전체의 몇 퍼센트나 될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국가 시스템의 도움으로 안전을 확보한 이는 생존자의 2%에 불과한 정도입니다. 약 30%는 스스로 위험을 감지한 후 신속히 대피하고, 나머지 68%는 친구나 가족 등 주변인의 도움으로 안전을 확보하게 됩니다. 이것이 생존 속에 숨겨진 98%의 비밀입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경우도 119나 국가 기관이 현장 출동까지 걸리는 시간은 실질적으로 4∼19분 정도가 소요되고 통상적인 초기 조치 시간은 평균 11분이나 됩니다.

시간적으로 응급, 화재 등 위급 상황에서의 골든타임은 이보다 무척 촉박하고 긴급합니다. 미국의 예에서 보듯이 사건 사고 생존자 중 개인이 직·간접적으로 안전을 확보해 생존한 '98%'라는 데이터를 놓고 볼 때, 국가가 재난에 처한 모든 이를 구조하지 못하므로 위급 상황시엔 ‘내 목숨은 내가 지켜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됩니다.

그래서 미국의 경우 전 시민의 78%에 해당하는 상당수가 시민 방재군(Citizen Corps)에 편성돼 미국 시민권자라면 의무적으로 연간 40시간 이상 피난 대피를 포함한 안전교육을 이수하거나 재난 현장에 출동하는 봉사활동의 의무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는 국가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정비하는 것이 아닌, 국민들에게 위와 같은 명확한 패러다임을 설명하고 그에 공감한 국민들이 귀중한 생명과 재산을 스스로 지킬 수 있도록 방재에 대한 방법을 교육하고 훈련시켜 준다는 것에서 그 의의를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지금까지 안전에 대한 로드맵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밑그림조차 그리지 못했던 이유는,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민간인 안전교육’과 ‘민간 현장 대응조직’을 효율적으로 쇄신하거나 통합적인 새 조직으로 ‘안전’이라는 집의 기초를 굳건히 다지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튼튼한 기초 위에 기둥을 세우고 지붕을 올려야 하는데도 이러한 이치를 무시한 채 급하게 지붕을 씌우듯 국가 시스템 정비에만 매달린 때문입니다.

이를 혁신하기 위해서는 국가가 개인의 안전을 모두 다 해줄 것처럼 홍보하는 관련부처의 안일한 행정과 이를 맹목적으로 신뢰해 “내가 위험에 처해 진다면 누군가 나를 구해 주겠지”하는 막연한 의타(依他)적 국민들의 착각을 일깨우는 노력이 무엇보다 우선돼야 합니다.

관련 부처 중 누군가는 욕을 먹더라도 진솔하게 국민들을 향해 “당신들 목숨은 당신들 스스로 지켜야 합니다. 국가는 도울 뿐입니다”라고 고해성사하고 이제는 개인적 방재에 대한 명확한 방법을 제시해야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내 스스로가 안전을 확보하도록 교육받고 이에 대응해야 합니다.

‘나와 내 가족·직장의 생명과 재산은 내가 지킨다.’

이것이 국가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모든 행위에 앞서 우리가 가장 먼저 정립해야 할 안전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입니다.

위클리오늘신문사  weeklytoday@onel.kr

<저작권자 © 위클리오늘,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위클리오늘신문사의 다른기사 보기
기사 댓글 2
전체보기
  • 박찬수 2018-01-28 15:04:11

    평시에도 재난.응급처치.구호.등 민방위와 적십자등...
    재난시 긴급히 활동하는 단체들은 있지만~
    실제! 상황이 발생하면... 어리둥절? 초동대치를 위한!
    지휘감독만 바라볼뿐... 현장의 재난상황을 숙지하고 대응하는 민간인들이 있다하여도...후에 잘못 대응조치로 법적책임까지 받아야한다는 생각에 누구도 나서지 않을것이라 사료됩니다! 민방위도 그냥 보여주기식 훈련이아니라...
    각 동네마다 숙지하고 예방할수있는! 진정한 민간인들에게 확실한 재난시 직무능력을 발휘하고 함양할수있는! 책임자들을 두는것이 맞다고생각합니다!   삭제

    • 최희호 2018-01-26 18:45:22

      김진찬 원장님의 안전교육, 앞으로 기대되네요 ^^   삭제

      icon인기기사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