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이 11일 저녁 서울극장에서 열린 삼지연관현악단 공연에 깜짝 출연해 노래를 부른 뒤 북한 가수와 포용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설현수 기자] 소녀시대 출신 서현의 북측 공연장 깜짝 등장이 평창동계올림픽 초반부 최대 회제거리로 떠올랐다.

서현은 11일 저녁 서울 남산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북한 삼지연관현악단 공연 후반부에 깜짝 등장했다.

서현은 북한 가수들과 함께 '다시 만납시다', '우리의 소원'을  부르며 공연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관심사는 서현의 출연 배경. 애초 북한측은 남한 가수와의 합동공연 계획 자체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소녀시대가 한창 인기를 끌 즈음 북한 김정일 당시 국방위원장은 "남한의 날라리 풍"이라며 북한 내 전파에 대해 강력한 반감을 표한 바 있다.

우리 정부 관계자는 서현의 출연히 남측 요청으로 성사됐다고 밝혔다.

권혁기 평창동계올림픽 정부합동지원단 부단장은 "당초 북측 공연단은 남북 가수 합동 공연에 난색을 표했다"며 “우리 측의 설득으로 남북 공동 무대를 만들 수 있었다”고 전했다. 

남측 대표 가수로 서현이 선택된 것에 대해선 “북측 공연 보컬이 모두 여성이었고 우리 남성가수를 출연 시키기엔 편곡할 시간이 부족했다”며 “관객 중 나이 드신 어르신들을 고려해 인지도가 높은 가수 중에서 섭외를 했다”고 설명했다. 

권 부단장은  “짧은기간 연습을 같이 할 가수 대상자 중 서현씨 측에서 흔쾌히 응하여 출연하게 됐다”고 했다.

북 측에서 서현을 요청했을 가능성도 있다. 탈북 피아니스트인 김철웅 서울교대 연구교수는 1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소녀시대가 북한에서는 톱 모델이다”며 “(예술단원들의) 북한 가무를 보면 소녀시대를 따라한 것이다. 다른 걸그룹들의 춤은 약간 야하지만, 소녀시대의 절제된 군무는 북한의 현대와 맞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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