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금요극장 '빠삐용' 17일 오전 12시25분.

빠삐용

[위클리오늘=설현수 기자] 빠삐용(Papillon)=감독: 프랭클린 J. 샤프너/출연: 스티브 맥퀸, 더스틴 호프만/제작: 1973년 미국/러닝타임: 150분/나이등급: 15세

영화 <빠삐용>은 앙리 샤리에르의 동명 자전 소설을 각색한 작품이다. 앙리는 20세 나이에 파리의 한 술집에서 술을 마시던 중 근처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에 연루돼 기소됐다. 당시 그는 사건현장에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실적에 급급했던 검사가 무리하게 기소해 억울한 옥살이를 했다. 

그리고 10년 동안 탈옥을 시도했고 마침내 1941년 탈옥에 성공해서 베네수엘라에 도착하지만 여기서도 1년간 옥살이를 한 후 이듬해 석방되어 시민권을 얻는 데 성공했다. 

이후 자신의 이야기를 소설로 써서 고국 프랑스에서 150만부가 팔리는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영화 <빠삐용> 제작 당시에도 여러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빠삐용(스티브 매퀸 분)은 억울하게 살인누명을 쓴채 죄수 수송선을 타고 프랑스령 적도 부근 기아나로 향하던 중 위조 지폐범 드가(더스틴 호프만 분)와 만난다. 

빠삐용은 돈을 노리고 달려드는 죄수들로부터 드가를 지켜주는 대가로 탈출자금을 받기로 하고 기아나에 도착한다. 

둘은 편한 보직을 배정받기 위해 간수를 매수하려다 실패하고 노역장에 끌려간다. 자신을 살인범으로 몰아 죄인으로 만들어버린 검사에 대한 복수심에 불타던 빠삐용과 달리 드가는 고국의 아내와 변호사가 탄원을 해서 감형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으나 힘든 노역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빠삐용과 함께 탈출에 나서기로 한다. 

하지만 빠삐용은 간수에게 구타당하는 드가를 구하려다가 얼결에 혼자서 탈출을 감행하게 되고, 보트를 구하기 위해 매수해뒀던 나비 상인의 배신으로 독방에 갇히는 신세가 되는데...

영화 <빠삐용>은 1973년 개봉당시 1400만 달러라는 엄청난 제작비가 투입돼 완성된 작품인데 연출을 맡았던 프랭클린 J. 샤프너는 감독직까지 내걸고 영화사 간부들을 설득했다고 한다. 

다행히 5천만 달러 이상의 흥행을 기록하며 대성공을 거뒀고 한국에서도 1974년 9월 7일에 ‘빠삐욘’이라는 제목으로 개봉해서 서울관객 34만3천 명이라는 기록적인 흥행을 거뒀다. 

‘빠삐용’은 캐릭터의 본명이 아니라 나비 문신 때문에 붙여진 별명이며 영화에서 그의 본명이 불리는 장면은 없지만 독방에 원작자의 이름 ‘앙리 샬리에르’가 붙어 있다.

<빠비용> 감독 프랭클린 J.샤프너는 1920년 5월 30일 일본 도쿄에서 선교사의 아들로 출생했다. 5세 때 미국으로 이주한 뒤, 콜럼비아대에서 법학을 전공하고, 2차 세계대전 때는 해군 중위로 참전했다. 

1948년 CBS 텔레비전의 연출을 맡으면서 방송계에 첫발을 내딛었다. 이후 미국 텔레비전의 황금기로 불리는 1950년대에 3회에 걸쳐 에미상을 받으면서 텔레비전 시리즈와 다큐멘터리로 유명해졌다. 

1961년 20세기폭스에서 첫 극영화 <여름 세상(A Summer World)>에 착수했지만 완성하지 못했고 1963년 윌리엄 잉게(William Inge)의 희곡 ‘잃어버린 장미(A Loss Of Roses)’를 원작으로 하는 <스트리퍼(The Stripper / Woman Of Summer)>로 장편 데뷔를 한다. 

1964년에 연출한 <베스트 맨>으로 이름을 알리게 되고 1965년에 제작된 광대한 대서사극 <워 로드(The War Lord)>에서 찰톤 헤스톤과 인연을 맺은 샤프너 감독은 1968년 그를 다시 주연으로 내세운 <혹성 탈출(Planet Of The Apes(1968)>의 엄청난 성공을 거둔다. 

다음 작품 <패튼 대전차군단(1970)>으로 아카데미 7개 부문을 석권한다. 1973년에 개봉한 <빠삐용(Papillon)>으로 명성을 잇는 데 성공한다. 그는 주로 스케일이 큰 대작으로 성공을 거뒀으며 <빠삐용> 이후 이렇다 할 작품을 내놓지는 못했다. 

1989년 월남전에서 귀향한 주인공의 방황을 그린 마지막 작품 <웰컴 홈>을 마지막으로 1989년 6월 2일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모니카에서 숨을 거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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