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스스로 학습하며 위험하게 변질될 수도...윤리적 이슈, 법.제도적 이슈 논의 이어가야

이세돌 9단이 2016년 3월 15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인공지능(AI)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AlphaGo)와의 5번기 제5국 기자회견을 마치고 회견장을 나서며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이세돌 9단은 이날 대국에서 끝내기 승부에 돌입했지만 280수 만에 패했다.<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염지은 기자] 2016년 3월. 알파고와 이세돌 9단과의 세기의 대결은 전 세계에 인공지능(AI)에 대한 충격을 안겼다.

인공지능에 패배를 당한 인류는 소름끼치는 현실에 공포감을 느끼기까지 해야 했다. 인공지능이 인류에 가져올 변화에 대한 현실적인 논의를 시작하게 했다.

알파고가 이세돌 9단에게 완승을 거두며 전 세계인이 궁금하게 여긴 것은 알파고가 어떻게 만들어졌느냐와 인공지능이 인간에게 어떠한 영향을 주고 과연 선하게만 사용될 수 있느냐였다.

인공지능이 스스로 학습하며 위험하게 변질될 수 있는 것을 우려했다.

빅데이터, 신경망 이론 등 최첨단 ICT 기술을 기본으로 개발된 알파고의 승리 비결은 심층 학습, 딥 러닝(deep learning)이다. 딥 러닝은 수집한 사물과 데이터를 군집하거나 분류하는 머싱 러닝(machine learning)의 여러 방법중 하나다. 스스로 학습하는 인공지능 로봇은 최근 수년간 더 똑똑해지고 있다.

하지만 인공지능에 여전히 빠져 있는 핵심 능력은 '도덕적 사고'를 할 수 있는가다. 

UN(국제연합)은 몇 년 전부터 AI 무기를 우려하고 있다. 예를 들어 군사 로봇은 전투원과 비전투원을 구분할 수 없고, 적국이 일반 시민으로 변장하면 알아차리지 못한다.

최근 인공지능 국제학회에선 구글 딥마인드 CEO인 데미스 하사비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애플의 공동 창업자인 스티브 워즈니악 등 1000명이 넘는 전문가와 연구자들이 서명한 자율형 공격무기 사용 금지를 요구하는 공개 서한을 발표하기도 했다.

도덕적 로봇을 개발하려는 시도는 윤리적 딜레마도 낳는다. 로봇이 누구의 도덕성을 물려 받는냐하는 문제다.

도덕적 가치는 개인마다, 국가마다, 종교마다, 철학마다, 상황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로봇이 방대한 양의 정보를 갖춰 윤리적 문제를 해결한다 해도 모든 상황에서 도덕적 선택을 하리라는 확신은 할 수 없다. 인간의 도덕성도 종종 부적절하고 오류가 있기 때문이다.

로봇에게 도덕성이 성공적으로 프로그래밍되면 최고의 시나리오지만, 도덕 중립적이거나 비도적으로 발전하면 인류의 미래에 심각한 도전이 될 것이다.

AI가 사람들을 일상적인 일에서 해방시켜 보다 창조적인 일에 시간을 보내게 해줄 수 있을 것인가라는 물음도 쉽게 받아들여지기 힘들다.

AI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하드웨어 로봇이 더 많이 등장할수록 기업내 직원 숫자는 점점 줄어들게 된다. 인간이 설 수 있는 노동시장도 줄어들게 된다. 

AI가 장착된 자율주행자동차와 스마트폰이 출연하고 집안의 가전 제품들도 이들과 연결돼 자동화, 자율화가 이뤄질 경우 인간의 두뇌와 신체 기능을 사용할 일은 점점 없어지게 된다.

AI 로봇은 인간의 감정을 인지하고 표정을 짓고 감정을 축적, 인감과 교감을 추구하는 단계까지 와 있다.

성큼 다가온 AI 시대. AI의 사회적 영향, 윤리적 이슈, 법률과 제도적 이슈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야 한다.

▶ AI·로봇으로 사라질 직업

텔레마케터 / 권리분석사·조사관 / 하수관 수리공 / 정밀 기술자 /보험업자 / 시계수리공 /배송·화물 수송업자 / 세무 대리인 / 사진 출력사 / 은행 신규 계좌 관리 직원 / 도서관 직원 / 데이터 입력자 / 시한장치 조립·조정 담당자 / 보험금 청구·증권 처리 직원 / 중계인 / 수주 담당자 / 대출 담당 직원 / 보험 조정인 / 스포츠 심판 / 은행 창구 직원 / 판화가 / 포장·충전기 조작·감독자 / 구매원 / 배달원 / 금속·플라스틱 절삭·평삭기 담당 직원 / 신용 등급 조사원 / 부품 판매원 / 손해 사정사 / 운전기사·판매원 / 무선 통신사 / 법률 비서 / 예약·회계·감사 직원 / 조사·검사관 / 모델 / 식당·라운지 등의 안내원 / 신용 인증원·검사원 등 / 급여·작업 시간 관리자 / 농업·식품 공학 기술자 / 전화 교환원 / 부동산 중개인 / 문서 정리원 / 계산원·대여원 / 시험 인쇄 기술공 / 영화 영사기사 / 사진 장비 수리공 / 출납원 / 안경 기술자 / 벌목공 / 농약 살포자 / 연마·광택 작업자

▶ AI·로봇의 대체 비율이 높은 직업

청소원 / 주방 보조원 / 매표원과 복권판매원 / 낙농업 관련 종사원 / 주차관리원과 안내원 / 건설과 광업 단순 종사원 / 금속 가공 기계 조작원 / 청원경찰 / 경량철골공 / 주유원 / 펄프와 종이 생산직 / 세탁원과 다림질원 / 화학물 가공과 생산직 / 공식 작물 재배원 / 건축 도장공 / 양식원 / 콘크리트공 / 패스트푸드 가게 직원 / 음식 배달원 / 가사 도우미

▶ AI·로봇에도 살아남을 직업

레크레이션 치료사 / 기계설치·수리 현장 감독관 / 재난 관리 책임자 / 정신건강·약물남용 관리 사회복지사 / 청각학자 / 작업치료사 / 교정전문가·보철기공사 / 건강관리 사회복지사 / 구강·악안면 외과 의사 / 소방 방재 현장 감독관 / 영양사 / 숙박 매니저 / 안무가 / 세일즈 엔지니어 / 내·외과 의사 / 교수 코디네이터 / 심리학자 / 경찰·형사 현장 감독관 / 치과의사 / 초등학교 교사 / 의학자 / 교육행정가 / 발 전문의 / 학교상담사·심리학자 / 정신건강 상담사 / 직물·의류 도안가 / 세트·전시 디자이너 / 인적자원 관리자 / 레크레이션 전문가 / 훈련·개발 관리자 / 언어병리학자 / 컴퓨터시스템 분석가 / 지역사회 서비스 관리자 / 큐레이터 / 선수 트레이너 / 의료 서비스 관리자 / 영유아 교사 / 농장·가정 관리 컨설턴트 / 인류학자·고고학자 / 중학교 특수교육 교사 / 중학교 교사 / 성직자 / 삼림 감독관 / 직업 상담사 / 중학교 직업교육 교사 / 간호사 / 재활상담사 / 교육자 / 법과학 기술자 / 연극·공연 메이크업 전문가

▶ AI·로봇의 대체 비율이 낮은 직업

회계사 / 항공기 조종사 / 투자·신용 분석가 / 자산운용가 / 변호사 / 증권·외환 딜러 / 변리사 / 컴퓨터 하드웨어 기술자와 연구원 / 기업 고위 임원 / 컴퓨터 시스템과 네트워크 보안 전문가 / 보건 위생·환경 검사원 / 기계 시험원 / 보험과 금융 상품 개발자 / 식품공학 기술자와 연구원 / 대학교수 / 농업 어업 시험원 / 전기가스수도 관련 관리자 / 큐레이터와 문화재 보존원 / 세무사 / 조세 전문가

<출처:Carl Benedikt Frey, Michael A. Osborn. 'The Future of Employment:How Suceptible Are Jobs to Computerisation?' Oxford University, September 17, 2013 >

저작권자 © 위클리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