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오늘=오경선 기자] 16일로 예정된 부광약품 주주총회를 앞두고 대주주들이 회사 경영방침을 문제삼아 주총안건 연대 부결운동에 나섰다. 주총장에서 최대주주인 오너가(家)와의 정면 실력대결이 불가피해질 것으로 보인다.

15일 부광약품 3대 주주 김기환씨(5.56%)는 오너 일가의 독단적인 경영에 문제가 있다며 16일로 예정된 주주총회 결의 안건을 반대하는 의견을 제기했다.

김 씨측에 따르면 지분 12.07%를 보유하고 있는 2대주주 정창수씨도 동조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부광약품은 창업가이자 최대주주인 김동연 회장의 장남 김상훈 씨가 공동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김동연 회장과 특수관계인은 지분 26.44%를 갖고 있다.

김 씨는 △이사의 수를 15명 이내에서 7인 이내로 줄이는 정관 변경 △사외이사 후보 2인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임원퇴직금지급규정 부활 안건 △대표이사에 대한 10만주 배정 등 7개 안건에 대해 반대 의견을 표명했다.

이사 구성원을 절반 이하로 축소하는 안건과 관련 김 씨는 "최대주주가 주도하는 현 이사회의 구성에 기타 주주들이 추가로 이사로 선임하는 것을 막기 위한 편법"이라고 주장했다.

김 씨는 부광약품 주식 1000주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주주들을 대상으로 정관변경, 이사선임, 퇴직금 지급, 주식매수선택권 부여 등의 주총 안건과 관련한 반대표를 모으고 있다.

그는 13일 공시를 통해 “부광약품이 병원과 약국에 대한 채널영업을 등한시한채 신약개발에만 치중해 수년째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급감하고 있다”며 “경영진이 미래 수익성이 불확실한 신약개발에만 과도한 비용을 사용하면서 균형잡힌 경영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주총 안건의 반대 의결권을 위임해 달라고 주주들에게 요청했다.

부광약품이 캐시카우인 의약품 및 의외약품 제조, 판매가 아닌 신약의 연구개발(R&D)에 투자를 지속되는 것에 문제를 제기했다. 가능성이 높지 않고, 성공할지라도 효과가 한정적이라 장밋빛 전망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김 씨는 "부광약품이 과도한 배당과 성공확률이 높지 않은 편중된 R&D 투자를 지속해 현금이 빠르게 줄어들었다”며 “장기적인 미래 성장을 위한 지속적인 연구개발이 가능할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현 경영진의 전문성에 대해서도 의문을 표했다.

김 씨는 “현재 총 이사진 6명 중 사외이사 3명은 이사회 참석률이 저조하고, 사외이사는 대표이사가 선임했다"며 "임직원간 소통부재와 독단적인 경영, 전통 제약영업에 대한 관심 결여로 회사의 장기적인 성장에 그림자가 드리운 셈”이라고 주장했다.

유희원 공동 대표는 임상분야에 한정된 연구원 출신으로 영업을 포함한 나머지 부분에 대한 역량이 부족하며 나머지 사내이사들도 제약회사 경영에는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위클리오늘은 부광약품 측에 연락을 취했으나 닿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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