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에프앤가이드> <그래픽=이승민기자>

[위클리오늘=오경선 기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특정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주식 펀드 인기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작년에는 대형주 중심의 펀드에 자금이 유입됐다면, 올해는 코스닥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몰리는 모습이다.

코스닥 시장을 이끌어가는 제약∙바이오, 정보기술(IT) 등 기업들이 이익 개선세를 보이고 있고, 정부의 코스닥시장 활성화 정책이 본격화되는 데 따른 기대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3월 21일 기준 연초 이후 국내 주식형펀드에 1조1991억원이 유입됐다. 특정 주가지표의 변동과 동일한 투자성과의 실현을 목표로 하는 인덱스펀드에 자금이 몰렸다. 인덱스펀드는 연초 이후 1조3361억원이 증가한 반면 펀드매니저가 직접 투자종목을 고르는 액티브펀드에서는 1369억원이 빠져나갔다.

코스닥 레버리지 등 기타 인덱스펀드에 신규 자금이 많이 들어왔다. 레버리지 펀드는 기초자산 상승률의 1.5~2배 수익이 나도록 설계됐다. 코스닥 추가 상승에 배팅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의미다. 시장 기대감에 중소형주 펀드와 코스닥150 관련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덱스펀드 중에서 인덱스주식기타에 1조3363억원, 인덱스주식섹터에 2660억원이 유입됐다. 반면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주식코스피200에서 2663억원이 순유출됐다.

수익률을 살펴보면 연초 이후 인덱스 주식전체 수익률은 1.42%에 그쳤지만 인덱스주식기타는 4.80%, 인덱스주식섹터는 2.53%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액티브 주식전체 수익률은 0.59%를 기록했다.

개별 펀드별로 살펴보면 삼성KODEX레버리지증권상장지수 설정액이 연초 이후 2220억원 증가해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됐다. 삼성KODEX코스닥150증권상장지수(2083억원), 삼성KODEX200토탈리턴증권상장지수(1548억원), 미래에셋TIGER코스닥150증권상장지수(1477억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인덱스주식기타 유형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이 좋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률 상위 7개 상품 중 코스닥150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 상품이 4개에 달했다.

기준지수인 코스닥150 등락률을 2배 수준으로 따라가는 미래에셋TIGER코스닥150레버리지 수익률이 25.67%로 가장 높았다. 지수 내 편입비중은 셀트리온헬스케어가 9.8%로 가장 크다. 신라젠(7.59%), 바이로메드(3.62%), 메디톡스(3.39%) 등 제약주 투자 비중이 높은 편이다.

삼성KODEX코스닥150레버리지와 KBKBSTAR코스닥150선물레버리지도 각각 25.25%, 24.34%로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미래에셋TIGER헬스케어(24.27%), 삼성KODEX헬스케어(23.72%), 미래에셋TIGER코스닥150바이오테크(22.60%), 삼성KODEX바이오(21.70%) 등 바이오 ETF도 바이오 종목 주가 상승세에 힘입어 수익률 상위권에 올랐다.

코스닥관련 펀드에 대한 자금 유입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배당주와 중소형주와 같은 스타일펀드나, 섹터펀드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는 분석이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작년에는 대형주 중심의 코스피200관련 펀드에 자금이 몰렸는데 올해는 코스닥 관련 펀드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형태”라며 “상대적으로 저평가 돼 있고 정책 기대감 등이 있는 중소형주 펀드에 대한 자금 유입이 연초 이후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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