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오늘=염지은 기자] SK에너지의 전국 36000여개 주유소가 지역 물류 거점으로 변화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추진하는 ‘공유 인프라’ 프로젝트의 첫 사례다.

27일 SK에너지는 서울 종로 소재 SK사옥에서 가진 상상프로젝트 수상작에 대한 시상식에서 주유소를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의 오프라인 플랫폼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로컬 물류 허브화’를 추진, 지난 21일 CJ대한통운과의 사업추진 협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SK에너지는 주유소가 석유 제품을 팔거나 세차·정비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던 전통적인 모습에서 벗어나 전국적으로 보유한 네트워크를 활용한 O2O 서비스 오프라인 플랫폼으로 딥체인지 됨으로써 주유소가 중요한 사회적 가치 창출의 인프라로 활용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딥체인지(근본혁신)은 최태원 회장의 신경영 철학으로 경제적·사회적 가치의 병행 추구를 통한 그룹의 지속성장 전략이다.

SK에너지는 공유인프라 방식의 주유소 딥체인지가 ▲취업이 어려운 청년들의 창업 지원 ▲실버택배, 경증 장애인 집하 기사 등 사회 취약계층의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 ▲지역 소상공인과의 상생을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 ▲스타트업 기업들이 주유소 인프라를 활용해 사업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하는 등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했다.

SK에너지와 CJ대한통운의 협약이 구체화되면 택배가 필요한 기업이나 일반 고객은 지금까지와 달리 택배 시설에 직접 방문하거나 택배회사에 접수 후 길게는 하루 이상 기다릴 필요가 없다.

협력관계를 맺은 중간 배송 전문업체에 택배 접수를 하면 1시간 이내에 기사가 방문해 택배를 수거해 주유소에 보관하게 되고 택배회사는 정해진 시간에 주유소를 방문, 택배 수거 및 배송을 시작하게 된다.

SK에너지는 주유소가 4차산업혁명 시대의 중요한 인프라 한 축을 담당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신에너지와 ICT 기술이 융복합된 ‘미래형 주유소’ 전략도 동시에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빅데이터를 활용한 개인화된 고객 관리 및 차량 정보 솔루션 제공 ▲전기차, 수소차와 같은 차세대 차량용 충전시설 구축 ▲자율주행 및 커넥티드카 연계를 통한 스마트 결제 도입 ▲고객 맞춤형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디지털 스크린 설치 등 구체적인 실행계획도 마련했다.

SK에너지 조경목 사장은 “상상프로젝트를 통해 주유소가 갖고 있는 새로운 가치와 비즈니스 모델 확장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회사의 핵심 자산인 주유소에 대한 지속적인 공유인프라 추진을 통해 주유소를 딥체인지하고 이를 바탕으로 주유소가 새로운 생명력을 갖게 함으로써 경제적, 사회적 가치 창출을 동시에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SK에너지는 지난해 말부터 약 40일간 진행한 ‘주유소 상상프로젝트’ 응모엔 980건의 아이디어가, 8430건의 한줄 아이디어 등 1만여 건이 접수됐다.

SK에너지는 밀킷(Meal Kit, 간편 조리식) 배송·공급, 세탁물 접수·수령, 스마트 페이먼트 등 우수상 3팀과 장려상 5팀 등 8팀의 수상작을 선정하고 이르면 올해 중 사업화를 진행할 예정이다.

SK에너지는 주유소 공유인프라를 확대해 경제적, 사회적 가치 극대화를 위해 그룹 내 관계사뿐 아니라 타 정유사 및 다른 업체의 네트워크까지 결합해 공유 인프라를 최대한 확장하는 방식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SK에너지는 “상상 프로젝트를 통해 스타트업, 예비창업인, 중소기업 등 사업적 기반이 상대적으로 취약할 수 있는 비즈니스 파트너들이 대거 참여했다는 것은 앞으로 다양한 외부 파트너들이 사업을 제안할 수 있도록 SK주유소 문턱이 낮아진 것을 의미하는 만큼, 주유소를 통한 협력과 사업 확장이 증가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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