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옥수 기쁜소식강남교회 목사

기쁜소식강남교회 박옥수 목사.

부활절은 말 그대로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셨다가 부활하신 날이다. 예수님이 정확히 언제 부활하셨는 지는 알 수 없지만 매년 춘분 직후 만월이 뜨면 다음 일요일은 부활절이 된다. 

부활절은 이르면 3월 22일이 되고 늦으면 4월 중순을 넘어가기도 한다. 예수의 부활한 날짜, 시간 등은 그 기록이 정확하지 않아 부활절은 사실상 예수의 부활을 기념하는 임의의 날짜이기도 하다. 

역설적으로 예수의 부활을 기념하는 이 날은 그를 십자가에 못 박은 로마 제국의 공회의에 의해 정해졌다. 다만 그리스도인에게 있어 부활절은 단순한 기념일을 넘어 땅에서 뿐 아니라 마음에 다시 사신 예수님을 되새기고 찬양하는 특별한 날이다. 

성경 로마서 4장 25절에 보면 ‘예수는 우리 범죄함을 위하여 내어줌이 되고 또한 우리를 의롭다 하심을 위하여 살아나셨느니라’는 말씀이 있다. 부활의 참 의미는 예수가 우리를 위해 죽었고, 그가 부활해 보여준 못 자국과 창 자국은 우리 죄의 형벌을 받은 고난의 증거다. 즉 우리가 의롭게 됐다, 깨끗하게 됐다는 것이 부활절의 참 의미인 것이다. 

법정에서 누군가의 죄를 밝히거나, 무죄를 입증하는 데 필요한 것은 말이나, 감정호소가 아니다. ‘증거’가 그 사람의 무고함을 입증하게 된다. 어떤 모함과 거짓 진술도 명확한 증거 앞에서는 힘을 잃는다. 그리스도인에게 있어서 “내가 천국에 갈 수 있다”, “내가 의인이다”라는 주장에 가장 큰 힘을 실어주는 것은 인간의 몸으로 태어나 죽음을 맞은 후 다시 부활한 바로 그 예수의 기적이다. 그 손의 못자국이, 옆구리의 창자국이 ‘죄 값을 치렀다’는 가장 유력한 증거가 되는 것이다.

오늘 날의 많은 기성교회가 부활절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기보다는 기념일로 치부하는 경우가 많다. 부활은 ‘의’에 대한 증거임에도 ‘우리는 죄인’이라고 가르치고 있다. 성도들에게 자신의 죄를 두고 고통하고, 슬퍼하도록 가르치고 있다. 그리스도인이 결코 행복하고 즐거울 수 없는 종교생활을 하도록 인도하는 것이다. 자신이 믿는 예수의 고통스러운 죽음과 거룩한 부활을 자신의 부르짖음보다 못한 일로 생각한다. 무죄라는 명확한 증거가 있음에도 “나는 죄인이다”를 주장하는 셈이다. 

성경은 수차례 예수의 죽음과 부활로 우리 죄가 눈처럼 희어졌다고 말한다. 부활절은 이를 확인하고 기념하는 날이다. 더 이상 한국의 기독교가 죄에 고통받고, 자해하고, 슬퍼 눈물을 흘리는 일이 없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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