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상정 정의당 의원(왼쪽 3번째)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성차별 채용비리 강력 처벌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오경선 기자] 하나은행이 지난 2013년 신입 행원 채용 당시 서울대, 포스텍, 카이스트 등 3개 대학을 1등급으로 분류해 특혜를 부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등 3개 대학은 2등급으로 분류됐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정의당 심상정 의원은 4일 금융감독원 대면보고를 요청한 결과 하나은행 채용비리 관련 추가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심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하나은행이 ‘특정대학 출신 합격을 위한 면접순위를 조작’한 14건의 경우 조사결과 특정 학교 졸업자에게 특혜를 부여해 탈락자 14명을 합격처리했다”고 밝혔다.

이어 “하나은행은 출신학교를 13개 등급으로 구분해 전형단계별 합격자 결정을 해왔다”며 “1등급 대학은 서울대, 포스텍, 카이스트이며 2등급 대학은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순이었다”고 덧붙였다.

심 의원은 하나은행이 사전에 계획적으로 남녀 차등채용을 진행한 것과 관련해 “‘하나은행 인사규정 시행세칙’에 따르면 채용전형의 주관은 인사담당자이지만, 채용계획의 수립과 일반직 채용은 은행장이 전결권자”라며 “2013년 당시 은행장은 그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금감원은 하나은행이 남녀 차등채용을 서류전형 단계에서부터 추진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2013년 하반기 남녀 4:1비율로 차등 채용하기로 사전에 정해놓고 채용일정을 진행했다. 이에 따라 서울지역 여성 커트라인의 경우 남성보다 48점 가량 높아 채용이 불공정하게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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