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오늘신문사] 매끄럽고 촉촉한 입술은 매력적인 얼굴의 중요한 포인트 중에 하나다.

[이현숙 박사, 현 오라클피부과 인천구월점 원장, 피부과 전문의]

하지만 거칠고, 가렵고, 각질이나 염증으로 병원을 찾는 분들이 의외로 매우 많다. 입술에 자주 발생하는 입술염의 흔한 원인들을 살펴보고 치료법과 주의할 점에 대해 알아보자

단순포진(헤르페스 입술염) - 가장 흔한 감염성 질환

이 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매우 많다. 이 질환은 처음에 타인으로부터 전염이 되었다가 이후에는 피곤하고 면역력이 떨어질 때마다 같은 자리에 재발한다. 주로 입술 주위에 이상 감각이 있다가 여러 개의 물집이 모여서 발생한다. 증상이 심하지 않을 때는 약국에서 처방전 없이 구입할 수 있는 아시클로버 연고를 바르면 증상을 쉽게 가라앉힐 수 있다. 하지만 좋아지지 않을 때는 병원을 방문해서 경구약(아시클로버)을 처방 받아 복용하는 것이 좋다. 두껍고 노란 딱지가 생기고 붉고 아픈 증상이 심해졌다면 세균 감염도 동반된 것이므로 꼭 병원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또, 물집이 있을 때에는 타인에게 전염시킬 수 있으므로 수건의 공동 사용, 입맞춤을 주의해야 한다.

입술에 각질이 많고. 화끈거려요. - 자극성 접촉피부염

자극성 접촉피부염이란, 반복적인 물리적 자극 또는 화학적 자극을 통해 피부가 상처를 받아 발생한다. 예를 들어 고무장갑을 끼지 않고 설거지를 반복해서 오래 하거나, 피부를 때수건으로 심하게 문지른 다음 식초 같은 것을 바른다면 피부염이 발생할 것이다. 마찬가지로 자극적인 틴트, 매트한 립스틱을 반복 사용하고 이를 지우기 위해 클렌징 제품으로 자주 문지른다면, 입술에는 자극성 접촉피부염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 처음에는 입술이 건조해지고 각질이 많이 생기다가 이후에는 화끈거리고 아프게 된다. 치료로는 일단, 피부를 쉬게 해주는 것이 최선이다. 입술 화장과 자극적인 클렌징을 멈추고 보습제와 저자극 립밤을 바르면서 지켜볼 것을 권한다. 너무 매운 치약도 자극이 될 수 있으므로 저자극 치약을 사용하거나 치약의 양을 줄여 입술에 닿지 않게 조심하는 것이 좋다.

반복 재발하는 입술의 가려움, 각질, 부음. - 알레르기성 접촉피부염

알레르기성 접촉피부염은 특정 성분에 대한 민감한 반응으로 습진(가렵고, 붉고, 물집이나 각질이 생기는 피부의 증상을 말함)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처음에는 증상이 생기지 않다가 민감해진 이후부터는 특정 성분을 접촉하고 수시간, 수일 이내에 습진이 발생한다. 이 알레르기의 원인이 되는 특정 성분이 개인마다 다르고 다양하며 한 가지가 아닌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진단이 쉽지 않다.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은 입술 뿐만 아니라 얼굴, 손, 몸의 다른 곳에도 습진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몸의 다른 곳에도 증상이 있는지, 양상이 어떠한 지가 알레르기성 접촉피부염의 원인을 찾을 수 있는 단서가 될 수 있다.

입술염이 점점 악화되는 경우 최근 복용한 약물도 확인해볼 필요

자외선 노출 후 입술염이 악화되는 경우 최근 복용한 약물이 있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항생제, 진통제, 이뇨제 등의 복용 이후 광과민성 피부염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입술 뿐만 아니라 눈 주위, 얼굴이 가렵다면

얼굴에 직접 바르는 화장품, 세안제 뿐만 아니라 헤어 제품이나 손톱에 바르는 매니큐어 등도 중단하는 것이 좋다. 화장품의 선택으로는 일반적으로 알레르기를 잘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색소, 향료, 방부제, 방향제 등을 주의하는 것이 좋다. 이를 위해 화장품 성분 분석을 해주는 어플리케이션 등을 이용해볼 것을 추천하고 싶다.

입술 뿐만 아니라 혀나 입안 점막의 변화, 입주변 여드름이 나는 경우

음식에 대한 지연성 과민증을 고려해야 한다. 음식 과민증은 음식 알레르기와는 조금 다르다.음식 알레르기는 음식을 먹고 곧바로 증상이 나타나므로 대부분 환자들이 자신의 알레르기를 인지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흔한 알레르기 원인 음식으로는 땅콩, 새우, 복숭아 등이 있다. 반면에 음식 과민증은 음식을 섭취한 뒤 수시간 이후에 가려움, 더부룩함, 정신이 멍함등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나므로 스스로 음식 과민증이 있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입술염과 혀, 입안 점막의 염증이나 입술 주위에 화농성 여드름이 반복 재발하는 것이 음식 과민증의 단서가 될 수 있다. 음식과민증의 원인으로는 흔히 매일 먹는 밀가루, 유제품, 계란 등이 있다. 피부과 의원에서는 혈액검사를 통해 음식에 대한 지연성 알레르기를 알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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