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홍구 전 국무총리(왼쪽에서 5번째)와 동아시아평화회의 회원들이 2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남북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기자회견을 열어 성명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임창열 기자>

[위클리오늘=임창열 기자]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각계 원로들이 북한 비핵화 협상이 성공해야 한다며 호소하고 나섰다.

동아시아평화회의(좌장 이홍구 전 국무총리)는 남북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20일 프레스센터 20층 프레스클럽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미가 비핵화 협상 반드시 성공시켜야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남북정상회담은 27일, 북미정상회담은 5월 말과 6월 초에 예정돼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동아시아평화회의 좌장을 맡은 이홍구 전 국무총리는 "북한이 합의를 이행하지 않은 점을 항상 지적하게 되는데 이번 남북회담에서 언론 및 각계 관계자들은 가급적 과거의 잘못을 거론하기 보다는 앞으로의 평화적 관계를 만드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호소했다.

한승헌 전 감사원장은 "남북관계가 좋아지기 위해선 여야의 견해차를 초월해 남북 회담문제에 협력하는 자세를 보여줘야 한다"라며 여야의 합의를 강조했다.

이부영 전 국회의원은 "비핵화라는 움직임이 북한만의 것인지는 논의해야겠지만 북한은 돌이킬 수 없이 비핵화쪽으로 옮겨가는 정황이다. 이런 낙관 속에서도 엄중한 시각을 갖고 이 사태를 지켜봐야한다"고 말했다. 

동아시아평화회의는 성명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미국과 북한이 가능한 짧은 시간 안에 합리적 단계를 거칠 수 있는 비핵화 협상안을 제시하도록 김정은 위원장을 설득할 것 △한반도 비핵화안에 대한 평화체제의 대안도 충분히 준비되어야 할 것 △미국과 북한은 첫 정상회담에서 양측이 수용하기 어려운 조건을 제기하는 것을 자제하고 상호 수용할 수 있는 획기적인 제안을 내놓을 것 등을 주문했다.

△남북한은 앞으로 전개될 다양한 교류방안을 협의하기 위해 서울과 평양에 연락사무소를 설치할 것 △기왕의 합의사안들을 다시 논의하고 확인하며 또한 새롭게 제기되는 사안들을 협의하기 위해 그때마다 특사를 파견하는 번거로움을 피해야할 것 △북일관계 정상화를 위한 고위급회담을 조속히 개최할 것”을 일본에 제안 △2020년 일본 도쿄 여름 올림픽과 2022년의 중국 베이징겨울 올림픽이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남북한, 일본, 중국이 함께 민간-정부당국이 참여하는 협의기구를 구성할 것 등을 호소했다. 

이번 성명에는 이홍구 전 국무총리, 김원기 전 국회의장, 이용훈 전 대법원장, 한승헌 전 감사원장, 설정 불교조계종 총무원장, 김희중 천주교주교회의 의장, 이만열 전 국사편찬위원장, 신경림 시인, 김우창 문화비평가, 황석영 작가 등 각계인사 50명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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