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문재인 대통령(오른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군사분계선을 넘어오고 있다. / 뉴시스

[위클리오늘=임창열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10시15분부터 판문점 남측 자유의 집에서 역사적인 정상회담에 들어갔다.

김 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11년만의 정상회담임을 강조하며 성과를 낼 것을 수차례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취재진에 공개된 모두발언에서 "힘든 높이로 막힌 것도 아니고 여기까지 역사적인 이 자리 오기까지 11년이 걸렸는데, 오늘 걸어오면서 보니까 왜 이렇게 오래 걸렸나 생각이 들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역사적인 이런 자리에서 기대하는 분도 많고 아무리 좋은 합의나 글이 나와도 발표돼도 그게 제대로 이행되지 못하면 오히려 이런 만남을 갖고도 좋은 결과에 기대를 품었던 분들에게 더 낙심 주지 않겠나"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평화와 번영 북남관계가 새로운 역사가 쓰이는 출발점에 서서 신호탄을 쏜다는 그런 마음가짐을 가지고 왔다"며 "현안과 문제 관심사를 툭 터놓고 이야기하자"고 제안했다.

이어 "우리가 앞으로 마음가짐 잘하고 미래를 내다보며 지향성 있게 손잡고 나아가는 계기가 돼 기대하시는 분들의 기대에도 부응하고 결과가 좋았으면 한다”고 부연했다.

문 대통령은 “만남을 축하하듯 날씨도 화창하다. 한반도에 봄이 한창이다"고 화답한 뒤 "온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전 세계 눈과 귀가 판문점에 쏠려 있다. 남북 국민들 해외 동포들이 거는 기대가 큰만큼 우리 두 사람 어깨가 무겁다”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 김정은 위원장이 사상 최초로 군사 분계선을 넘어오는 순간에 판문점은 분단의 상징이 아니라 평화의 상징이 됐다. 김정은 위원장의 용단에 경의를 표한다"며 "통 크게 합의에 이르러 우리 민족과 평화를 바라는 세계의 모든 사람들에게 큰 선물을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하루 종일 이야기할 수 있는 만큼 그동안 10여년 동안 못한 이야기를 충분히 나누자”고 말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어렵사리 평양에서부터 평양냉면을 가져왔다"며 "대통령께서 편한 마음으로 멀리서부터 가져온 평양냉면을…"이라고 얘기하다 "멀다고 하면 안 되겠구나"라고 정정,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날 회담 시작은 10시 30분으로 예정됐지만 15분 빨리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임종석비서실장과 서훈 국가원장과 배석했고 김 위원장은 김여정 제1부부장과 김영철 중앙위원회 부위원장과 배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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