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가 30일 북한표준시인 평양표준시를  서울의 표준시로 고친다고 발표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임창열 기자] 북한이 2015년 광복절 이후 독자적인 표준시인 평양시를 적용한 이후 3년만에 다시 남북의 시간이 통일된다.

북한은 30일 표준 기준 시간인 ‘평양시간’을 한국의 표준시와 맞출 것이라고 발표했다.  2018 남북정상회담 이후 첫 유의미한 결과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조선통신)은 이날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가 평양시간을 동경 135도를 기준 자오선으로 하는 9경대시(현재 시간보다 30분 앞선 시간)으로 고친다”라며 “평양시간은 2018년 5월5일부터 적용한다”고 보도했다고 전했다.

조선통신은 "김 위원장이 북과 남이 하나로 된다는 것은 그 어떤 추상적 의미가 아니라 바로 이렇게 서로 다르고 갈라져 있는 것을 하나로 합치고 서로 맞춰 나가는 과정이라고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조선통신은 "민족의 화해단합의 첫 실행조치로 현재 조선반도에 존재하는 두 개의 시간을 통일하는 것부터 해 나갈 결심을 피력했다"라며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아울러 북한 내각과 관계 기관들은 이번 결정을 이행하기 위해 실무적 대책을 세우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번 결과는 27일 진행된 남북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합의에 따른 것으로 북측이 이를 실행에 옮긴 것이다.

남북한이 경제 교류에 있어 장애물인 시간부터 통일한다는 것은 '하나의 시장'에 한발 다가간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  

앞서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9일 브리핑에서 “김정은 위원장은 서울 표준시보다 30분 늦는 평양 표준시를 서울 표준시에 맞추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27일 오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김 위원장과 리설주 여사간 환담에서 문 대통령에게 ‘평화의 집 대기실에 시계가 두 개가 걸려있었다. 하나는 서울 시간, 다른 하나는 평양 시간을 가르키고 있었는데 이를 보니 매우 가슴이 아팠다’며 ‘북과 남의 시간부터 먼저 통일하자’고 제안했다”라고 밝혔다.

북한의 남북관계를 개선하려는 이런 움직임에 이어 우리측도 화답했다.

국방부는 30일 판문점 선언에 따라 대북확성기 방송 시설을 철거한다고 밝혔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우리 군은 5월1일부터 '판문점 선언' 후속조치 차원에서 우선적으로 군사분계선 일대 대북 확성기방송 시설철거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조치는 '5월1일부터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확성기 방송과 전단살포를 비롯한 모든 적대행위를 중지하고 그 수단을 철폐'하기로 한 판문점 선언을 준수하고자 하는 행동의 일환"이라며 "우리 군은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한 가운데 '판문점 선언'을 이행하기 위한 후속조치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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