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 관계자들이 2일 서울 평창동 조양호 회장 일가 자택에서 압수수색을 마치고 압수물품을 차량에 싣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임창열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자택에서 밀수품 등 불법 물품을 숨겨놓을 수 있는 비밀공간이 총 3곳 발견됐다.

3일 관세청 관계자는 "압수수색결과 자택 2층 드레스 룸 안쪽 공간 및 지하 공간 등 비밀 공간으로 볼 수 있는 공간이 총 3곳 발견됐다"고 밝혔다. 

제보로 제기된 비밀공간은 2곳이었지만 실제 확인된 공간은 이보다 한 곳 더 많았다.

관세청 인천본부세관은 지난 2일 조사관 15명을 투입해 9시간 동안 조양호 회장,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등이 거주하는 서울시 평창동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관세청 인천본부세관이 조 회장 일가의 자택을 압수수색한 것은 지난달 21일 이후 2번째다.

대한항공은 조 회장 자택 내의 ‘비밀의 방’이 존재한다데 대해 누구나 발견하고 들어갈 수 있는 곳으로 밀수품 등 불법적인 물품을 숨긴 바가 없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하지만 지난달 세관의 1차 압수수색 이후 한진 측이 밀수품으로 의심을 살만한 물품을 이미 외부로 옮겼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진그룹 일가가 옷·가방 등 명품뿐만 아니라 가구 자재 등 소품까지 해외에서 관세를 내지 않고 들여왔다는 대한항공 내부 직원의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

관세청은 이르면 이날부터  대한항공 직원 등 참고인 조사를 시작하고 이후 조 회장의 부인 이명희 씨와 조현아·현민 등 세 모녀를 소환 조사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대한항공 직원들은 4일 오후 7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조양호 회장 일가의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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