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내정자. / 뉴시스

[위클리오늘=오경선 기자] 외유성 해외출장 논란 등으로 퇴진한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 후임에 윤석헌(70) 서울대 객원교수가 내정됐다. 현 정부 들어 임명된 금감원장 3명은 모두 민간 출신이다.

전임 김 원장에 이어 개혁 성향의 외부 인사가 금감원장에 투입되면서 금융 분야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고된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금융 개혁의 동력이 다시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4일 내부 의결을 거쳐 윤 교수를 신임 금감원장으로 임명 제청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장은 금융위 의결과 금융위원장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1948년생인 윤 내정자는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 경기고 동문이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와 미국 노스웨스턴대 경영학 박사를 취득했다.

한국재무학회장, 한국금융학회장, 숭실대 금융학부 교수, 국민경제자문회의 위원 등을 역임했다. 한국씨티은행, KB국민카드, ING생명 등 금융회사의 사외이사도 거쳤다.

현 정부 들어서는 지난해 금융위 조직혁신기획단 외부 자문단인 금융행정혁신위원회 위원장으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차명계좌 과징금 부과, 금융 공공기관 노동 이사제 도입 권고 등을 이끌었다. 현재 정책 자문기관인 금융위 금융발전심의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개혁 기조의 외부 인사이면서 정통 금융경제학자인 윤 내정자가 금감원장에 취임하면 '일시 정지'된 금융 개혁이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재벌과 관료들은 늑대를 피하려다 호랑이를 만난 것”이라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던 금융혁신 재벌개혁의 속도를 내겠다는 문재인 정부의 의지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윤 내정자는 문재인 정부의 3번째 금감원장이다. 첫 금감원장이었던 최흥식 전 원장은 하나금융 채용 비리에 연루돼 6개월 만에 사퇴했다.

이후 '금융권 저격수'라 불리며 강경노선을 유지했던 김기식 전 원장이 임명되며 금융 적폐 수술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국회의원 시절 외유성 해외출장, 셀프 후원금 논란 등으로 2주 만에 낙마했다.

저작권자 © 위클리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