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헌 신임 금융감독원장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제13대 금감원장 취임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오경선 기자] 윤석헌 신임 금융감독원장이 “금융감독원이 ‘금융감독’이라는 본연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독립성 유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공방, 삼성증권 배당사고 제재 등 현안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윤 원장은 8일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취임식을 갖고 “금감원이 주어진 틀 안에서 어떻게 하면 독립적인 금융감독을 수행할 수 있을지 고민하겠다”며 신뢰회복을 위한 환경 조성을 우선적으로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윤 원장은 “그간 국가 위험 관리자로서 금감원에 대한 세간의 평가는 우호적이지만은 않았다. 다양한 외부 이해관계자들로 인해 금융감독 본연의 역할이 흔들리는 경우가 있었다”며 “금감원 또한 스스로의 정체성을 정립하지 못한 채, 금융시장에 혼선을 초래한 점이 있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외부의 다양한 요구에 흔들리고 내부의 정체성 혼란이 더해지면서 금감원이 독립적으로 역할을 수행하는 데 미흡했다”며 “수많은 과제들에 포획돼 금융감독의 지향점을 상실함으로써, ‘국가 위험 관리자’로서의 역할이 일관되게 수행되지 못했고 감독의 사각지대도 심심치 않게 발생했다”고 자성의 목소리를 높였다.

윤 원장은 “금융회사와 금융이용자, 그리고 금융당국 모두가 각자 자신의 자리에서 이름에 걸맞은 역할을 수행할 때 건강한 금융시스템이 구축될 수 있을 것”이라며 “금감원의 독립성 유지가 필요하다. 금융감독이 단지 행정의 마무리 수단이 돼서는 곤란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금융시장과 금융산업에서 ‘견제와 균형’을 통해 국가가 필요로 하는 위험관리 역할을 다해야 할 것”이라며 “법과 원칙에 따라 소신을 가지고, 시의적절하게 브레이크’를 밟아야 한다”고 말했다.

윤 원장은 취임과 함께 수습해야 할 현안이 적지 않다. 최대 관심사는 우리사주 배당사고를 일으킨 삼성증권에 대한 제재 여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처리 위반 공방 등이다. 

취임식 이후 윤 원장은 금감원 기자실을 찾아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관련된 사안은 오는 17일 감리위원회에서 논의될 것이고, 삼성증권 배당사고 검사결과는 오후에 원승연 부원장이 별도 브리핑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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