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13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양산 시장 후보로 선정된 김일권 후보가 과거 '박사모' 간부로 활동한 경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사진은 2001년 김 후보가 박사모 모임에서 연설하는 모습./사진제공=양산 민주당원

[위클리오늘=임창열 기자] 더불어민주당 경남 양산시장 후보에 김일권(67) 전 양산시의회 의원이 선정된 가운데, 김 후보가 박근혜 전 대통령을 추종하는 '대한민국 박사모' 활동 경력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김 후보가 당내  경선 중 민주당 지도부가 금지했던 '문재인 대통령과의 친분 과시'로 경선 규칙을 어겼다는 주장도 나왔다.

민주당 양산시장 후보 경선에 나섰던 최이교(54) 후보측은 이런 이유로 중앙당에 후보 선정 재심을 청구했다.

민주당 경남도당은 지난 4일 양산시장 후보에 김일권 후보를 선정했다. 

최이교 후보는 지난 6일 민주당 중앙당에 재심신청서를 냈다. 재심신청 주요 사유는 김 후보의 '박사모' 활동 경력, 문재인 대통령 사진을 홍보물에 활용한 일 등이다.  

최 후보측은 "박사모는 주지하다시피 박근혜 전 대통령의 가장 강력한 지지기반이었고,  박근혜 국정농단은 촛불혁명의 근거가 됐다. 그런데 김 후보의 박사모 활동 경력이 나왔다"며 "이런 후보가 촛불 혁명 정신을 계승한 민주당의 공직후보가 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박사모 홈페이지에는 2011년 7월  김 후보를 '대한민국 박사모 중앙상임고문으로 영입한다'는 제목의 '공지'가 게시됐다.

김 후보는 2011년 10월31일 박사모 홈페이지에 '대한민국 박사모 중앙상임위원 김일권' 이라는 이름으로 "더 좋은 만남과 계획으로 더욱 하나되는 박사모 경남동부 양산지부가 되도록 노력해나가도록 하겠다'는 요지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일권 후보는 8일  본지의 박사모 활동 경력을 묻는 질문에 "사실이다. 2010년인가 2011년인가 정확하게 기억은 나지 않지만 잠깐 활동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가 지난 5월3~4일 진행된 양산시장 후보여론조사경선 과정에서 돌린 카드형 선전물에 문재인 대통령 얼굴사진 등을 쓴 것도  당 경선규칙을 어겼다는 게 최 후보측이 지적이다. 

이 선전물에는 김 후보와 문재인 대통령이 같이 있는 사진과 함께 "저는 더불어민주당 김일권 양산시장 후보를 지지하고 있습니다"라는 문구가 큰 활자로 적시돼 있다. 

최 후보측은 "민주당은 경선에서 후보들이 문재인 대통령과 관련해 언급하지 못하도록 했다. 김 후보의 홍보물에 적힌 '저는'이 문 대통령으로 인식될 수 있고, 문 대통령이 그런 말을 한 것처럼 보이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선  김일권 후보는  "경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활용하면 안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았다"면서도 "단지 명함에 사용했을 뿐이다"고 말했다. 

김일권 민주당 양산시장 후보자가 지난 5월 당내 경선 과정에서 돌린 것으로 알려진 선전물.

김일권 후보가 양산시장 후보로 선정된 뒤, 민주당 경남도당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은  '양산 경선' 관련 글들이 도배되고 있다.

박사모 경력 등을 이유로 김 후보 선정을 비판하는 글과 김 후보를 옹호하는 글들이 8일 현재도 계속 올라오고 있다.

한편, 민주당 양산 지역 당원 일부는 이날 서울 민주당 중앙당사와 국회를 찾아 김 후보 선정을 취소해달라는 취지의 항의성 집회를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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