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가 10일 오후 '드루킹 특검'을 요구하며 8일째 단식농성 중 건강악화로 서울 여의도 한 병원 응급센테로 이송된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를 방문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깅민규 기자]더불어민주당의 신임 원내대표 선출을 하루 앞둔 10일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가 자유한국당을 겨냥해 신랄한 '고별사'를 남겼다.

민주당은 11일 문재인 정부 제2기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후보로는 3선인 노웅래·홍영표 의원이 출마했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원내대표실에 열린 고별기자회견에서 한국당의 국회 보이콧과 '드루킹' 특검 및 국정조사 요구에 대해 쓴소리를 가했다.

그는 회견 말미에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에게 한 말씀 드린다"며 "지난 1년, 7번 보이콧은 정상적인 국회의 모습이 아니다. 10번에 달하는 특검 또는 국정조사요구도 너무 지나친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어 "촛불의 물결이 만든 정권교체를 인정하지 않는 태도를 버리지 않고선 우리 국회가 민의의 전당으로 거듭날 수 없다"며 "세상은 촛불혁명을 거치며 나라다운 나라, 힘없고 빽없어도 억울한 꼴 당하지 않는 사회, 일한 만큼의 댓가를 받는 나라를 만들자고 한다"고 했다. 

한국당 등이 주장하는 '드루킹 특검'에 대해선 '대선불복 특검'이라고 규정했다. 원내대표로서 미련을 남기는 한이 있더라도 '드루킹 특검'은  절대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뜻이다. 

그는 "민심을 보지 않고 촛불혁명 전에 구성된 국회의 의석에만 매달려 혁신과 성찰을 도외시한다면 결국 실패하게 될 것"이라면서 "분단 체제가 해체되는 이 세계사적 대전환기에 대선불복 특검으로 나라를 혼란으로 몰아가는 것은 역사에 죄를 짓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 원내대표는 한달 넘게 표류하고 있는 청년일자리 추가경정예산안 등 민생입법에 대한 '조건 없는' 협조를 부탁하면서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청년 일자리와 고용위기 지역을 살리기 위해 추경 등 민생입법 처리에 조건 없이 협조할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고 했다.

우 원내대표는 여당의 원내사령탑으로서의 지난 1년에 대해 문재인 정부의 안정적 출범 기틀을 마련하고, 현장 중심의 정치와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국회, 당정이 함께 하고 여야를 포괄하는 협치 라는 '4대 원내운영 목표' 실현에 최선을 다했다고 자평했다. 

우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출범과 첫 해를 함께 한 원내대표로서, 정부여당의 성공적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많은 부족함을 뒤로한 채 임기를 마쳐야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이제 평의원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 문재인 정부의 남은 4년을 위해 최선을 다해 일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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