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왼쪽)이 지난 3월31일부터 4월1일까지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만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임창열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북미 정상회담이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다. 현직 미국 대통령과 북한 최고 지도자가 대면 회담을 하는 것은 이번에 처음이다.

6.12 북미 정상회담에서는 북한 비핵화와 한국전쟁 종전선언, 북미관계 정상화 등 한반도의 미래를 결정할 사안들이 논의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김 위원장과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만나 정상회담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그는 “김정은과 나의 회담이 싱가포르에서 6월 12일 개최될 것이다”라며 “나와 김정은은 회담을 세계 평화에 매우 특별한 순간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판문점에서 이번 회담 개최를 원했지만 측근들의 만류로 포기하고  차선책으로 싱가포르 개최안을 받아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 입장에서는 판문점이나 평양 등 한반도에서 정상회담을 하면 평화전도사라는 이미지 고양 효과는 있겠지만, 만약 회담 성과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 정치적 역풍에 휘말릴 수 있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한반도내 회담 개최는 북한에 유리할 공산이 크고 한국의 입장까지 고려해야 하는 부담감이 발생할 수도 있다.

'중립 이미지가 강한 싱가포르는 미국측엔 상대적으로 부담감이 적은 장소라고 할 수 있다. 북한입장에서도 싱가포르는 수교국이고, 평양에서의 비행거리도 비교적 멀지않아 굳이 거부할 이유가 없었을  것이란 평이다. 회담 날자를 6월 12일로 계획한 것에 대해서는 다음달 8~9일 캐나다에서 열리는 G7 정상회담을 고려해 정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담은 한반도 데탕트 국면에 중대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11일 삿포로 기자회견에서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 장소가 결정된 것을 환영한다”라며 “핵과 미사일, 납치문제가 해결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일본정부 관계자도 교도통신에 “핵, 미사일, 납치 문제의 포괄적 문제해결로 연결되는 역사적인 회담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주요 외신들도 이번 회담을 ‘역사적 회담’이라며 적극적으로 환영하고 있는 분위기다.

독일 슈피겔 온라인(Spiegel online)은 ‘트럼프 6월 12일 싱가포르서 김정은 만나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하며 북미정상이 회담을 갖는 것은 역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라며 이번 회담을 역사적이라고 평가했다.

영국 BBC도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개최될 트럼프-김정은 회담’이라는 제목으로 보도하며 미국 대통령이 북한 정상을 한다는 것은 이전 까지 없던 일이라며 보도했다.

한편 이번 회담 개최 결정에 앞서 북한에서 억류중이 었던 김동철, 김학송, 토니 김씨 등 한구계 미국인 3명은 10일(현지시간) 새벽 미국 워싱턴 인근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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