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가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e커머스사업본부의 전략 및 비전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롯데쇼핑>

[위클리오늘=임창열 기자] 롯데그룹이 통합 온라인 시스템 구축, 보이스 커머스, 인공지능(AI) 시스템을 중심으로 한 e커머스 사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3조원을 투자한다.

이번 투자계획은 인공지능 기반 보이스커머스 등 4차 산업 중심의 기술을 선점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롯데는 15일 오전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e커머스 사업을 유통업의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이를 위해 3조원 가량을 투자해 2022년까지 매출 20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3조원의 투자자금은 롯데쇼핑에서 1조5000원을, 그룹사에서 1조5000억원을 마련한다.  하지만 롯데 측은 3조원의 자금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쓰일 지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강희태 롯데쇼핑 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투자금액 3조원이 향후 어떻게 쓰일 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렵다. 대략 시스템 개발에서 5000억원, 온라인 통합몰 시스템 개발에 1조원, 고객확보 마케팅 1조5000억원을 향후 5년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선 롯데그룹은 e커머스 사업 본부를 창설하고 기존에 8개로 나뉘어 운영되던 온라인몰을 통합한다.

온라인 매출은 약 7조원 규모였지만 각 계열사별로 업종이 나뉘어 운영돼 시너지 효과가 부족했다. .

롯데는 기존의 계열사별 시스템 인력과 R&D 조직을 e커머스 사업본부로 통합하고 롯데닷컴을 합병해 20년 넘게 축적된 온라인 운영 노하우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강인태 롯데쇼핑 사장은 “e커머스 전략 회사를 만들어서 분산된 플팻폼을 통합 운영할 것이며 이를 위해 전문인력을 더 확보해 구축할 계획”이라며 “현재 400명 정도의 전문인력으로 구성돼 있지만 이를 기반으로 현재 플랫폼을 구축하고 앞으로 더욱 확충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특히 롯데는 AI 플랫폼 기반의 보이스 커머스에 집중해 미래형 쇼핑 환경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보이스 커머스는 기존의 쇼핑 플랫폼과는 차별화된 AI 기술을 기반으로 대화 방식을 통한 상품 추천, 상품 구입까지 가능한 쇼핑 형태다.

강인태 사장은 “우리는 선도적으로 인공지능의 특허기술을 개발해 왔다. 인공지능 기술이 온라인 영업에 있어서 핵심부분이 될 것이다”라며 “인공지능 기반 보이스커머스 도입은 시대적 과제다. 현재 45%정도의 보이스 기반 커머스가 확대·성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보이스 커머스에 대한 엔진과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이런 기본적인 시스템 구축에 있어서도 롯데가 선도기업이 되고자 한다”라며 보이스 커머스의 기반 기술에도 투자할 뜻을 내비쳤다.

롯데그룹은 또 2016년부터 오프라인매장과 온라인매장을 통합한 매장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온라인데이터와 오프라인 데이터의 융합을 꾀해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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