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열린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안전사회소위원회 '라돈 방사성 침대 관련 부처 긴급 현안점검회의'에서 17일 양순필 안전사회소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임창열 기자] ‘침묵의 살인자’로 불리는 1급 발암물질 라돈에 대한 공포가 산업전반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번 라돈 물질의 검출과 이에 따른 공포의 확산은 정부의 미흡한 조치가 원인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라돈공포에 대한 시민들의 공포는 지난 3일 대진침대의 일부제품에서 1급 발암물질인 라돈이 검출된 이후 시작됐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이하 위원회)는 이에 대한 조사에 착수해 지난 10일 해당 제품에서는 방서선 피폭선량이 법에서 정한 기준치 이하라는 조사결과를 내놨다.

하지만 5일 후 다시 이를 번복해 대진침대의 매트리스에서 방사선 피폭선량이 기준치의 최대 9.3배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정부의 이 같은 조치는 시민들의 불신을 낳아 공포를 더 조장하는 형국이다.

설상가상으로 위원회는 지난 16일 대진침대 매트리스에 포함된 ‘모나자이트’에 내에 포함돼 있는 라돈과 토론이 검출돼 모자나이트의 를 사용한 다른 산업제품에 대해서도 조사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시민들의 라돈 공포가 진정되기 보다는 대진침대 일부 제품을 넘어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시민들은 정부에 대한 조사를 믿지 못하겠다며 자체적으로 방사선 피폭 여부 측정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라돈이나 방사선을 측정할 수 있는 기기들은 없어서 못 팔고 있는 실정이다.

라돈측정기 ‘라돈아이’를 판매중인 베터라이프 관계자는 “현재 엄청난 양의 주문이 들어오고 있으며 재고가 없는 상황이다 이번달 말까지는 선주문 물량도 감당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정부의 미흡한 조치에 책임을 따져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며 소송 대상에 정부도 포함됐다.

이날 현재까지 라돈침대에 대한 집단 소송에 참여한 인원은 1600명을 넘어서고 있는데 이들은 소송대상에 대진침대와 함께 정부도 포함시킨다는 방침이다.

라돈을 포함하고 있는 모자나이트에서 방사선이 나온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었지만 이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다.

이들은 ‘대진침대 라돈 사건 집단 소송’ 인터넷 카페의 회원들로 현재까지 8900여명이 카페에 가입한 상태다. 카페 회원수와 소송 참여인원은 앞으로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7일에는 ‘가습기 살균제 사건·4.16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까지 나서며 정부의 초기 대응을 방관할 수 없다며 적절한 대책촉구를 위한 회의를 열었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4.16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는 대진침대 라돈사건과는 관계가 없는 단체지만 정부의 초기 대응을 보고만 있을 수 없다며 나섰다. 

이번 라돈 논란은 지난3일 대진침대 4개 모델인 네오 그린, 모델, 벨라루체, 뉴웨스턴 등의 7000여 제품에서 기준치를 훨씬 넘는 라돈이 검출되며 시작됐다.

이들 제품에선 기준치인 200Bq/㎥가 훨씬 넘는 3696Bq/㎥의 라돈이 검출됐다. 이 수치는 기준치의 18배 이상이다.

라돈은 기체형태로 존재해 사람이 인식하기조차 어려워 ‘침묵의 살인자’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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