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문재인 대통령과의 단독정상회담 이후 열린 브리핑에서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임창열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싱가포르에서 6월12일 개최 예정이었던 북미정상회담을 전격 취소하며 한반도 정세가 다시 안갯 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보낸 공개 서한에서  “당신들의 최근 발언에 나타낸 엄청난 분노와 공개적인 적개심을 보아 오랫동안 계획해온 이번 회담을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느낀다”며 "싱가포르에서 개최될 북미정상회담은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핵무장 위협에 대해 경고성 발언도 내비쳤다. “당신들은 당신들의 핵무력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지만 우리가 가진 핵무력은 신에게 사용하는 일이 없도록 기도해야 할 정도로 엄청나게 강력하다”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이 가장 중요한 정상회담과 관련해 마음이 바뀌면 주저하지 말고 나에게 전화하거나 편지를 보내달라"며 "전 세계와 특히 북한은 평화와 번영의 큰 기회를 놓쳤다. 놓친 기회는 굉장히 슬픈 일"이라며 추후 회담 재개 가능성을 열어뒀다.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의 서한 발표 약 8시간 30분만인 25일 7시 30분께 서둘러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의 담화를 발표, 대화를 지속하자는 메시지를 발신했다.

김계관 부상은 25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조선반도(한반도)와 인류의 평화와 안정을 위하여 모든것을 다하려는 우리의 목표와 의지에는 변함이 없으며 우리는 항상 대범하고 열린 마음으로 미국 측에 시간과 기회를 줄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북미 수뇌상봉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 표명이 한반도와 세계 평화의 안정을 바라는 인류의 염원에 부합되지 않는 결정이라고 단정한다. 돌연 일방적으로 회담 취소를 발표한 것은 우리로서는 뜻 밖의 일이며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2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을 취소한다는 내용을 담은 서한. <사진=미국 백악관>

트럼프 대통령이 서한에서 언급한 ‘최근 발언’은 24일 북한의 대미 외교 실무를 맡고 있는 최선희 외무성 부상은 예정된 북미회담을 재고할 수 있다는 뜻을 북한방송을 통해 나타낸 발언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최 부상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미국이 계속 무도하게 나오면 북미정상회담을 재고려하는 문제를 최고 지도부에 제기할 것이다"라며 회담의 취소 가능성을 내비쳤다.

북한은 또 지난 17일에는 16일 예정됐던 남북고위급 회담을 한미연합공중훈련을 이유로 취소하며 북미정상회담도 취소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러한 북한의 태도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 “북미정상회담을 연기하거나 안 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또 23일에는 북미정상회담이 예정대로 열리냐는 질문에 “다음 주에 알게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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