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간위성회사 디지털 글로브사의 위성이 7일 촬영한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임창열 기자] 북한이 예고한 대로 국제 기자단이 지켜보는 가운데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를 이행했다. 북측은 갱도 입구뿐아니라 내부도 완전히 폭파, 폐기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장에 핵전문가들을 초빙하지 않은데다, 갱 내부 핵심시설인 기폭실까지 폭파했는 지는 확인되지 않아 의구심을 남기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27일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에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를 약속한 바 있다.

북한은 24일 오전 11시부터 한국·미국·중국·러시아·영국 기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1번갱도를 제외한 2번, 4번, 3번 갱도 순으로 폭파작업을 진행해 오후 4시쯤 작업을 마무리 했다.

북한 핵무기연구소 부소장은 1번으로 표시한 동쪽 갱도(1번 갱도)는 2006년 첫 핵실험을 마친 후 폐기 시켰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여섯 차례 핵실험을 진행했다.

특히 2번 갱도는 북한이 2~6차에 걸쳐 총 5차례의 핵실험을 실시한 곳으로 관심이 쏠렸다.

정보당국은 2번 갱도에서 진행된 핵실험이 주 갱도에서 이어진 가지갱도에서 진행됐을 것으로 추정해 왔는데 이번 공개를 통해 사실인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 핵무기연구소 관계자는 “폭파방법은 내부부터 폭파한 뒤 입구를 마지막에 폭파해 완전히 막는 방식으로 진행된다”고 국제기자단에 설명했다.

북측 설명대로라면 갱도 입구뿐 아니라 내부까지 폭파 해체돼 재사용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갱도 내부 기폭실까지 폭파한 것은 확인되지 않아 완전한 폐기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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