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폭행과 폭언, 업무방해 혐의를 받고 있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부인 이명희 씨가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임창열 기자] 공사장 직원들과 가사도우미, 운전기사 등에게 상습적인 폭언·폭행을 한 혐의를 받고 있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69)이 경찰에 출석한지 이틀 만에 또 다시 재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30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오전 8시 20분께 이 이사장이 경찰에 출석했으며 오전 10시부터 조사를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조사에서 그간 제기된 의혹을 다시 확인하고 필요할 경우 구속영장 신청 여부도 결정할 방침이다.

앞서 이 이시장은 28일에도 서울지방경찰청에 폭행·업무방해 등의 혐으로 출석해 15시간 가까이 조사를 받은 바 있다.

이 이사장은 2014년 인천 소재 그랜드 해얏트 호텔 증축 공사장에서 직원들에게 욕설과 손지검을 하는 동영상이 세간에 유포돼 폭행·폭언 혐의가 처음으로 드러났다.

이어 2013년 자신의 재택 리모델링 작업자와 수행기사 및 가사도우미 등 11명에게 폭행·폭언을 한 증언이 잇따랐다.

특히 서울지방경찰청은 이 이사장이 피해자들에게 가위 등 위험한 물건을 던졌다고 진술해 특수폭행과 상습폭행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지 검토할 방침이다.

특수폭행과 상습폭행은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면 처벌을 할 수 없는 ‘반의사불벌죄’에 해당되지 않아 피해자의 의사와 상관없이 처벌이 가능하다.

한편 이 이사장의 둘째 딸 조현민 전 전무는 지난 2일 물벼락 갑질로 인해 경찰 조사를 받았다. 첫째 딸 조현아 전 부사장도 필리핀 국적의 가사도우미를 불법 고용한 혐의로 24일 법무부 이민특수조사대의 조사를 받았다.

관세청은 조양호 한진그룹 일가의 밀수·관세포탈 혐의로 지난 2일부터 5차례 조양호 회장의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하고 조 전 부사장을 출국금지 조치했다. 서울남부지검은 24~25일 조양호 회장의 세금 탈루 의혹에 따라 조 회장의 자택을 압수수색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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