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외이사에 법조인 대거 기용

효성 조현준 회장이 지난 1일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효성>

[위클리오늘=염지은 기자] 효성그룹이 그룹을 지주회사와 4개의 사업회사 체제로 재편했다.

효성그룹은 지난 1일 이사회를 열고 그룹을 지주회사인 (주)효성과 사업회사인 효성티앤씨(주), 효성첨단소재(주), 효성중공업(주), 효성화학(주)로 분할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분할로 지주사인 ㈜효성은 출자 회사로서 그룹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게 된다. 

효성은 오는 7월 13일 각 신설회사 상장을 완료하고 연내에 현물출자 및 유상증자를 실시해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이날 이사회에선 지주사와 사업회사 등 5개 회사의 사내이사 11명과 사외이사 20명 등 31명의 이사진도 선임됐다. 

조현준 회장은 지주사인 (주)효성의 대표이사만 맡는다. 조 회장과 김규영 사장이 (주)효성 대표에, 조현상 사장은 사내이사로 각각 선임됐다.

사외이사로는 손병두 전 KBS 이사장, 김명자 전 환경부 장관, 손영래 전 국세청장, 정상명 전 검찰총장, 박태호 법무법인 광장 국제통상연구원장, 권오곤 전 대구고등법원 부장판사, 최중경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 등이 선임됐다.

4개의 사업회사의 대표는 전문 경영인이 맡았다. 전문 경영인이 책임지는 독립경영 체제로 운영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는 데 중점을 둔다고 효성 측은 설명했다.

효성티앤씨(주)는 김용섭 전무를 대표이사로, 이천규 전무를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전세계 시장 점유율 30% 이상의 글로벌 1위 제품인 스판덱스를 기반으로 섬유소재사업 분야의 글로벌 리딩기업으로 성장해 나간다는 목표다. 

효성첨단소재(주)는 황정모 대표이사 부사장과 김승한 전무를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세계 시장점유율 40% 이상의 글로벌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타이어코드를 비롯해 산업용 고부가 첨단소재 분야에 집중한다. 

효성중공업(주)은 문섭철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김동우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전력기기와 산업기계설비 분야에서 쌓아온 노하우를 기반으로 IT기반의 신규사업 개발을 통해 토털 에너지솔루션 공급업체로서의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주택·재개발 등 건설 분야에서도 전문성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효성화학(주)은 박준형 사장이 대표이사에, 최영교 전무가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렸다. PP/DH, TPA, 필름 등 화학 소재 전문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는 동시에 NF3, TAC필름, 폴리케톤 등의 신성장동력 육성에도 나선다. 

조현준 회장은 “효성은 지주회사 ㈜효성과 신설된 사업회사들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투명한 경영활동에 집중할 것”이라며 “동시에 세계 시장에서 항상 승리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대해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제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들 기업의 사외이사 20명 가운데는 판·검사 등 법조인 출신이 6명이나 선임돼 눈길을 끈다. 각종 의혹으로 검찰 수사와 재판을 여러차례 받고 있는 것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효성 사외이사에는 정상명 전 검찰총장과 권오곤 전 대구고등법원 부장판사가 임명됐다. 효성티앤씨(주)와 효성첨단소재(주)에는 최병덕 전 사법연수원장과 김동건 전 서울고법원장이 각각 부임했다. 효성중공업(주)과 효성화학(주)에는 각각 안영률 전 서울서부지법원장과 이창재 전 법무부 차관이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저작권자 © 위클리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