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야3당 원내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드루킹 특검을 위해 변협에서 추천받은 후보중 청와대에 추천할 특별검사 후보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임창열 기자]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이 지난 2007년 17대 대선 당시 ‘매크로 프로그램’(동일입력반복기계)을 이용해 포털 댓글 조작을 시도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등 여권에선 이 사건도 '드루킹 특검'에서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6일 서울지방경찰청은 “한나라당 매크로 댓글 조작 의혹 보도와 관련해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한 언론은 한나라당 대표 최고위원 경선 당시의 한 후보 캠프의 관계자로부터 2011년 6월에 받은 문자메시지를 보도했다.

해당 한나라당 관계자는 “2006년 지방선거를 시작으로 매크로를 활용해 포털에 댓글을 달거나 공감 수를 조작하는 행위를 지속적으로 했다”고 밝혔다.

문자메시지에서는 “네이버 포털사이트 검색 1순위 작업 대책 시행 바람”, “야간 매크로 세팅하겠다” 등의 대화가 오고갔다.

경찰은 해당 보도에서 밝힌 기사 댓글에 매크로프로그램이 실제로 사용됐는지 살펴볼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구속기소 상태로 수사를 받고 있는 드루킹 김모(49)씨도 옥중편지를 통해 “한나라당 측 선거 관계자로부터 2007년 사용된 댓글기계에 대한 구체적 정보를 입수했다”라고 말한 바 있다.

‘드루킹의 옥중편지’는 드루킹 김모씨가 지난달 구속된 상태에서 김경수 전 의원이 댓글조작을 지시했다는 등의 내용을 담아 한 언론사에 공개한 자필편지다.

문재인 대통령은 7일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을 조사할 특별검사를 임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4일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등 야4당, 3개 교섭단체는 임정혁·허익범 변호사를 문 대통령에게 추천했다.

드루킹 특검법상 문 대통령은 후보추천을 받은 날로부터 3일 이내에 추천받은 2명 가운데 1명을 특검으로 임명해야 한다.

후보인 임정혁 변호사는 2012년 대검 공안부장 재직 당시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부정경선 사건 수사를 지휘해 462명을 사법처리한 경력이 있다. 이후 2013년 서울고검 검사장, 대검찰청 차장검사, 2015년에는 법무연수원장을 지냈다.

허익범 변호사는 1999년 인천지금 공안부 부장검사로 재직했다. 이후 2000년 서울지검 남부지청 형사부 부장검사, 2002년에는 대구지검 형사부장을 지냈고 현재는 법무부 법무검찰개혁위원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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