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식품의약품안전처 제공

[위클리오늘=강민규 기자] '찌는 담배'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아이코스· 글로 ·릴 등 궐련형 전자담배(가열담배)의 유해성이 일반담배와 비슷하거나 되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선 궐련형전자담배에는 타르가 없다는 오해도 있었지만, 실제론 일반담배보단 되레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포름알데히드‧벤젠 등 일반담배에서 검출되는 인체 발암물질도 그대로 포함돼 있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국내 시판 중인 궐련형전자담배의 배출물에 포함된 니코틴· 타르 등 11개 유해성분을 분석해 보니,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7일 밝혔다.

궐련형전자담배는 2017년 5월 아이코스를 필두로 국내 소비자에게 판매되기 시작했다. 타르 함유량이 적고 흡연시 냄새가 상대적으로 심하지 않다는 등의 이유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인체 유해성 측면에서는 기존 일반담배와 다를 것이 없다는 것이 정부에 의해 처음으로 확인된 셈이다.

식약처가 분석대상으로 선정한 제품은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앰버)’, 브리티쉬아메리칸토바코의 ‘글로(브라이트토바코)’, KT&G의 ‘릴(체인지)’ 등 3종이다.

궐련형전자담배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국제적으로 공인된 분석법이 없다. 이 탓에 식약처는 일반담배의 국제공인분석법인 ISO법과 HC법을 궐련형전자담배에 맞게 적용, 분석했다고 밝혔다.

ISO(International Organization for Standardization)법은 담배필터의 천공(穿孔) 부위를 개방해 분석하는 방법으로 일반담배의 니코틴, 타르 함유량 표시에 적용하는 분석법이다.

HC(Health Canada)법은 실제 흡연자의 흡연습관을 고려해 천공부위를 막고 분석하며 ISO법 보다 더 많은 담배 배출물이 체내에 들어간다고 가정한다.

지금까지 궐련형전자담배를 분석한 일본, 중국, 독일 정부에서도 ISO법 또는 HC법을 궐련형전자담배에 맞게 적용해 분석했다고 식약처는 전했다.

이번에 분석한 유해성분은 니코틴, 타르를 비롯해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각국 정부에 저감화를 권고하는 9개 성분을 포함, 총 11개 성분이다.비교대상인 일반담배는  판매량 상위 100개 제품(전체 판매량의 95% 차지)의 평균치를 기준으로 삼았다.

식약처 분석결과에 따르면, 궐련형전자담배 1개비를 피울 때 3개 제품에서 검출된 니코틴 평균 함유량은 각각 0.1mg, 0.3mg, 0.5mg(ISO법)이었다. 일반담배의 경우 시중에 많이 유통되는 제품의 니코틴 함유량은 0.01~0.7mg이다.

타르의 평균 검출량은 각각 4.8mg, 9.1mg, 9.3mg 이었다. 일반담배의 타르 함유량은 0.1~8.0mg이다. 

타르는  담배에서 배출되는 입자상물질(粒子狀物質) 중 니코틴과 수분을 제외한 나머지 유해물질의 복합체를 칭한다.

최대치를 기준으로, 니코틴은 궐련형전자담배와 일반 담배가 동일했고, 타르는 궐련형전자담배가 되레 높게 나온 것이다. 타르의 경우엔 최저치도 권련형전자담배가 일반담배보다 훨씬 높았다.

발암물질 검출량(ISO법)은 ▲벤조피렌 0.0~0.2ng ▲ 니트로소노르니코틴 0.6~6.5ng ▲ 니트로소메틸아미노피리딜부타논 0.8~4.5ng ▲ 포름알데히드 1.5~2.6μg ▲ 벤젠 0.03~0.1μg ▲ 아세트알데히드 43.4~119.3μg ▲ 아크롤레인 0.7~2.5μg ▲ 일산화탄소 0.0~0.2mg 등이었다.

흡입부피, 흡입빈도 등이 강화된 HC법을 적용한 경우 유해성분 평균 함유량은 ISO법보다 1.4~6.2배 높게 나타났다.

식약처는 "궐련형전자담배의 니코틴 함유량은 일반담배와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났으며, 니코틴 자체가 중독성이 있기 때문에 궐련형전자담배가 금연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고 판단했다.

식약처는 이어 "궐련형전자담배 2개 제품의 경우 타르의 함유량이 일반담배보다 높게 검출되었다는 것은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담배와 다른 유해물질을 포함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WHO 등 외국 연구자료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궐련형전자담배가 일반담배보다 덜 유해하다는 근거는 없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위클리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