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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오피스’ 원조는 한국?...BNC, ‘위워크’보다 16년 앞선 1994년 서초동에 ‘첫선’

[위클리오늘= 강인식 기자] 2010년 미구엘 맥킬비가 미국 뉴욕에서 창업한 오피스 공유 스타트업 ‘위워크’(WeWork)가 빠른 속도로 확산되며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지만, 사실 공유 오피스의 원조는 미국이 아닌 한국인 것으로 알려져 새삼 화제다.

지금의 위워크와 매우 닮아있는 공유 오피스가 이미 1994년에 서울에 문을 연 것이다. 세계 최초의 공유 오피스라는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한 주인공은 BNC커뮤니케이션의 브라이언 정(한국명 정민호) 대표다.

정 대표는 위워크보다 16년이나 앞선 1994년 3월20일 서울 서초구 대법원앞에 약 100평 규모의 공유 오피스를 표방하는 인터넷 카페를 개설했다.

BNC, 즉 비즈니스네트워크클럽(Business Network Club)이란 이름으로 등장한 인터넷카페는 복사기, 팩스 등 기본적인 사무기기는 물론 PC(486급), 통신단말기, ISDN모뎀, VMS(음성우편시스템), 50인치 대형스크린 등 당시로선 파격적으로 최첨단 IT 및 네트워크로 중무장했다.

여기에 호텔 비즈니스룸을 연상케하는 쾌적한 분위기에 커피숍, 스낵바 등을 갖추고 외국어 통역요원과 비서 서비스까지 제공, 일약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이동중인 비즈니스맨이나 1인 창업자, 대학생, 외국인 등을 주 타깃으로 하고 맴버십 회원제를 운영하는 등 지금의 위워크와 여러 면에서 닮아있다.

정 대표는 서초점을 오픈하자마자 KASIT앞에 2호점을 열었고 그해 6월엔 서울 이태원 해밀턴호텔앞에 외국인 전용의 3호점, 7월에 홍익대앞에 대학생 전용 4호점을 잇달아 열었다.

이후 세계 최초의 인터넷카페이자 공유 오피스 사업을 공격적으로 키워 나가던 정 대표는 당시 인터넷이란 용어조차 일반화되지 않는 등 시장을 너무 앞서간 나머지 세력을 지속적으로 확산하는데 실패하며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비록 정 대표의 벤처정신에서 비롯된 모험은 결과적으로는 실패로 끝났지만 공유 오피스의 대명사가된 미국 위워크보다 무려 16년이나 먼저 실행에 옮겼다는 것 만으로도 IT강국 대한민국의 위상을 입증하기에 충분하다. 아울러 대한민국 IT 및 인터넷 역사에 결코 잊어서는 안되는 사건이자 산 역사임에 틀림없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특히 BNC 인터넷카페는 공유 오피스개념을 넘어 그 후 대한민국 IT 및 게임산업 발전에 중차대한 역할을 한 PC방의 출현에 기폭제 역할을 했다. 1996년 처음 등장한 PC방은 1998년 미국 블리자드의 PC게임 ‘스타크래프’의 인기에 편승, 우후죽순 생겨나 2000년대 중반경엔 전국 약 3만개가 들어서며 국내 IT 및 게임 산업발전에 적지않은 기여를 했다.

최근 6~7년째 블록체인 연구에 푹 빠져 산다는 정 대표는 “당시로선 서울 한복판에 최고급 인터넷카페를 연다는 것은 무모한 일이라는 주변의 만류가 많았으나 인터넷시대가 반드시 열릴 것으로 확신하고 공격적 투자를 단행했었다"고 회고했다.

한편 창업 9년차에 접어든 위워크는 현재 서울을 필두로 21개국 71개 도시에 무려 242개 지점을 설치하고 입주기업 2만여개, 맴버십 회원 20여만명을 거느리며 글로벌 공유 오피스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사진설명>BNC커뮤니케이션이 1994년 서울 서초동에 세계 최초로 문을&#160;연&#160;오피스공유형 인터넷카페 비즈니스네트워크클럽의 당시 모습.&#160;

강인식 기자  ps@one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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