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태원(왼쪽)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김세희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부인이자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녀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복수의 운전기사를 대상으로 '갑질'을 일삼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상습폭행‧특수폭행 등의 혐의가 적용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경찰은 유사한 의혹과 관련해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19일 한겨레는 지난 2007년 이후 노 관장의 차량을 몰았던 전직 운전기사들이 노 관장으로부터 운전 중 모욕적인 언행을 지속적으로 들었다는 증언을 확보해 보도했다.

노 관장의 운전기사로 1년 이상 일했다는 ㄱ씨는 차량에 비치한 껌과 휴지가 떨어지면 노 관장이 운전석 쪽으로 휴지상자와 껌통을 던지면서 화를 냈다며 "차가 막히면 '머리가 있느냐', '머리 왜 달고 다니느냐'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교통체증이 있을 때마다 폭언을 들었다는 주장도 나왔다. 노 관장의 전직 운전기사인 ㄴ씨는 "(노 관장은) 차가 막히는 걸 이해하지 못해서 항상 긴장해야 했다"며 노 관장이 노태우 전 대통령의 딸이라 차가 막히는 상황을 별로 겪어보지 않아서 이해를 못 하는 것 같았다고 증언했다.

매연에 예민한 노 관장이 운전기사가 대기하는 동안 히터나 에어컨을 켜지 못하게 하는 형식으로 갑질을 했다는 폭로도 나왔다.

이와 관련해 노 관장의 법률대리인인 박영식 변호사는 한겨례에 "모두 사실과 다르다. 지극히 주관적인 주장이어서 일일이 답변하는 게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앞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은 운전기사와 경비원, 직원들에게 폭언·폭행했다는 의혹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이 전 이사장에게 적용된 혐의는 운전자 폭행을 비롯해 특수상해, 상해, 특수폭행, 상습폭행, 업무방해, 모욕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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