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스폐셜 목동점 내부 모습. <사진=홈플러스 제공>

 [위클리오늘=권성훈 기자] 기존 대형마트와 창고형 할인마트를 결합, '신개념 유통'을 표방하는 홈플러스 스페셜이 서울 목동에 상륙한다.

지난달 말 오픈한 대구점과 서부산점에 이은 3호점으로 유통의 최대 시장인 서울의 유통격전지로 불리는 목동 홈플러스 스페셜이 12일 베일을 벗는 것이다. 홈플러스 스페셜은 서울 목동에 위치한 홈플러스 목동점을 리모델링해 신개념 유통을 표방한 것이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와 창고형 할인마트의 대명사 코스트코를 묶어 놓은 것 같은 홈플러스 스페셜를 잇따라 론칭하는 홈플러스의 새로운 유통실험이 어떤 결과를 낼 지 벌써부터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 목동 인근 지역은 유통의 격전지로 분류된다. 서울 목동권과 영등포구 강서지역을 아우르는 거대한 상권을 바탕으로 주요 대형 유통업체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곳이다.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이 야심차게 내놓은 신개념 유통점 홈플러스 스페셜이 서울에 입성하며 목동을 선택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목동에서 성공해야 1차관문을 넘어서기 때문이다.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은 11일 ‘홈플러스 스폐셜’ 목동점 오픈 기자간담회에서 대형 유통 매장들이 다수 포진해 있는 목동 지역에서 승부를 내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상황은 그리 녹록지 않은 게 사실이다. 목동점과 직선거리로 불과 1.6㎞ 떨어진 곳에 창고형 할인점인 ‘코스트코 양평점’이 있다. 이곳엔 평일에도 고객 차량이 장사진을 이루는 등 독보적인 창고형 할인점으로 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다.

롯데마트의 창고형 할인점 ‘빅마켓 영등포점’ 역시 불과 2.7㎞ 남짓 떨어져 있다. 바로 인근엔 이마트 목동점이 있고 가장 가까운 지하철 역인 오목교역 근처엔 현대백화점과 바로 옆에 킴스클럽이 둥지를 틀고 있다. 이마트 가양점도 자동차로 10분 거리에 있다.

홈플러스 스페셜이 마치 전쟁을 방불케하는 유통 격전지 목동에 진출하는 이유는 역설적으로 이곳에서 살아남아야 1차 성공을 하고 롱런할 수 있다는 의지에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된다.

홈플러스 측은 일단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기존 대형 마트의 장점과 창고형 할인점의 강점을 더하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판단이다.

우선 마트와 할인점을 합친 만큼 소용량과 대용량 제품을 모두 비치한 부분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게 자체 분석이다.

창고형 할인점의 경우 주로 대용량이어서 가족 인원이 작은 소비자들은 불만이 많은게 사실이다. 홈플러스 스페셜은 진열에서 부터 이 부분을 고려했다.

실제 매장에 위치한 라면과 즉석밥, 음료 등의 진열 매대의 경우 박스 상품은 아래 칸에, 낱개 상품은 위쪽에 진열했다.

제품 용량별 구성도 다양화했다. 다른 곳에선 볼 수 없는 16개입 바나나우유도 홈플러스 스폐셜에선 볼 수 있다.

매대 간의 간격을 넓혔다. 고객들이 카트를 끌고 이동할 때 불편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성인 남성 큰 걸음으로 3보 정도 되는 간격으로 통로를 만들어 놨다. 기존 마트 이동통로보다 22% 가량 더 넓혔다.

김웅 홈플러스 전무는 “대형마트 고객은 동선이 복잡하고, 가성비 높은 상품은 없다는 얘기를 하고, 반대로 창고형 할인점 고객들은 채소 같은 건 양이 너무 많아 동네 슈퍼 가서 한번 더 장을 봐야한다는 얘기를 했다”면서 “두 불만사항을 보충해서 하이브리드 매장을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홈플러스 목동점은 2001년 당시 까르푸를 시작으로 2006년 홈에버, 2008년 홈플러스를 거쳐 홈플러스 스페셜로 재탄생한 것이다. 그만큼 우여곡절이 많은 곳이다.

홈플러스가 과연 대형마트와 창고형 할인마트를 결합한 신개념 유통점 홈플러스 스페셜로 국내 유통트렌드를 바꾸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 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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