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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LG, '구광모 체제' 서서히 윤곽---'삼촌' 구본준 부회장의 거취는?
   

▲ 구광모 LG그룹 회장(사진 좌)과 권영수 부회장(사진 우) - ㈜LG 신임 최고운영책임자(COO)

LG그룹 지주사인 (주)LG가 권영수 부회장을 선임하며 구광모회장 체제를 본격 가동하면서 구본준 부회장의 계열 분리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이중배 기자] LG그룹이 '구광모 체제'의 윤곽을 서서히 드러내고 있다. 구본무 회장의 작고로 본격적인 4세 경영시대의 주역으로 떠오른 LG그룹 구광모 회장. 지주사인 (주)LG의 대표이사·회장으로 오른 뒤 보름 남짓 지난 16일 구 회장이 '권영수 카드'를 꺼내들며 인적쇄신을 시작했다.

그룹의 오른팔격인 (주)LG 신임 COO(최고운영책임자)에 권영수 부회장을 선임한 것. LG는 오는 8월 29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권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할 예정이다. 권 부회장이 구 회장과 함께 각자 대표체제에서 대표이사를 맡으며 '구광모호'의 핵심 인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LG유플러스 역시 이날 이사회를 열어 하현회 ㈜LG 부회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당초 재계에서는 '장자 상속'이란 LG그룹 특유의 전통에 밀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는 구본준 부회장 인사와 맞물려 연말쯤 핵심 부회장단 인사가 단행될 것이라는 관측을 보란듯이 뒤엎은 셈이다.

구 회장이 그룹의 조기 장악과 구본준 부회장의 계열분리 등 중책을 맡을 핵심인물로 권 부회장을 선택한 것은 그룹내 손꼽히는 재무통으로서 주요 핵심 계열사별 경영 현황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인물이란 점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경기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권 부회장은 1979년 LG전자에 입사하며 LG그룹에 몸을 담은 이후 거의 40년 간 계열사를 두루 거친 정통 LG맨이다.

특히 고(故) 구본무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았다. 향후 구 회장의 상속 문제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구본준 부회장의 계열 분리라는 예민한 문제를 해결할 적임자로 평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구 회장이 핵심 부회장단 인사를 조기에 단행함에 따라 이제 관심은 구본준 부회장의 향후 거취로 몰리고 있다. ‘구광모 체제’ 구축의  속도가 빨라짐에 따라 자연스럽게 구 부회장의 계열분리가 예상보다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구본준 부회장은 현재 (주)LG의 지분 7.72%를 보유하고 있다. 시장 가치로 1조 원에 육박하는 규모다. 일단 구 부회장은 이 지분을 활용하여 계열 분리를 통한 독립 경영의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렇다면 구본준 부회장과 함께 LG그룹에서 분리될 그 대상은 어디일까. 현실적으로 LG전자, LG화학, LG유플러스 등 핵심 계열사를 토대로 독립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는 점에서 LG상사와 주요 LG 부품 전문사가 유력해 보인다는 게 재계 안팎의 분석이다.

구 부회장은 과거 LG반도체를 필두로 LG디스플레이 등 부품 및 소재쪽 계열사를 맡아왔다. 이런 점에서 LG이노텍이 유력한 후보로 분류된다. 비록 LG이노텍이 LG전자 등 LG그룹 전자정보통신기기의 핵심부품과 소재를 생산하는 기업이지만, 지주사의 적지않은 지분을 보유한 현실을 감안하면 무난한 선택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구 부회장이 한 때 대표이사로 몸담으며 라이벌 삼성전자를 누르고 세계 1위를 차지했던 LG디스플레이도 계열 분리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구 부회장은 LCD와 OLED를 주력 생산하는 LG디스플레이 대표 시절 파주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하며 이 회사를 평판디스플레이 부문의 세계 일등기업으로 올려놓은 바 있다.

문제는 LG디스플레이는 LG그룹의 핵심 중의 핵심 계열사란 점이다. LG TV나 스마트폰의 성패를 좌우할 핵심부품을 만드는 곳이 다름아닌 LG디스플레이다. 게다가 시가총액이 무려 8조 원이 넘는 덩치까지 감안하면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게 중론이다.

구 부회장이 한 때 CEO로 일했던 LG상사도 유력한 분리 대상으로 분류되는 기업이다. LG상사는 시가총액이 1조 원에 채 못 미쳐 독립 경영이 무난하다는 분석이다. LG상사는 그룹 내 다른 계열사와 출자관계가 전혀 없어 계열 분리하기에 매우 유리한 지분구조를 갖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구본무 전 회장을 보좌하며 특유의 뚝심한 강한 추진력으로 LG그룹의 성장에 크게 일조한 것으로 평가받는 구 부회장이 LG상사를 근간으로 독립한다는 것은 다소 아쉬워할 수 있다는 견해가 만만치않다. 고 구본무 회장이 투병 중일때 LG그룹을 사실상 이끌어온 사람이 다름아닌 구 부회장이다.

재계에선 구 부회장의 성향상 1조 원 상당의 지주회사 주식을 들고 나와 아예 전혀 새로운 사업을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이 적지않다.

구 부회장은 최근 고 구본무 회장을 보필하며 전장부품(VC) 신사업 육성에 주력해왔다. 오스트리아 전장업체 ZKW 인수 역시 구 부회장의 이런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2016년부터 (주)LG로 소속을 옮겨 신성장사업추진단장 등을 맡아왔다.

과연 구본준 부회장의 선택은 무엇일까.  장자가 경영권을 승계하면 다른 형제는 계열 분리를 통해 그룹에서 퇴진하는 전통을 유지해온 LG그룹에서 적을 옮길 계열사는 어디일 지, 재계의 관심이 LG가(家)로 쏠려있다.

이중배 기자  ljb@one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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