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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황]수익률 부진 코스닥벤처펀드, 인기 시들---하반기 'IPO열기'에 반전 기대
   
▲ 지난 4월 5일 코스닥 벤처펀드 출시 행사에서 펀드 가입중인 최종구 금융위원장.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이중배 기자] 미-중 간 무역 분쟁과 바이오주의 거품 논란이 겹치면서 코스닥벤처펀드 인기가 식고 있다.

최근 코스닥 중소 벤처기업 주가가 하락해 투자손실을 보자 고공비행하던 자본조달이 주춤해진 것이다.

코스닥벤처펀드는 문재인 정부가 코스닥 및 벤처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으로 내놓은 것으로 운용자산의 50% 이상을 벤처기업이나 벤처기업에서 해제된 지 7년 이내 코스닥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다.

코스닥벤처펀드에 가입하면 코스닥에 신규 상장한 IPO기업 공모주식의 30%를 우선로 배정받는 혜택이 주어진다. 펀드 투자자들은 최대 300만 원 이내에서 소득공제 10%를 받을 수 있어 지난 4월5일 출시 이후 각광을 받았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2개 공모형 코스닥벤처펀드가 지난 17일까지 한 달 동안 1.08%의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모형 코스닥 벤처펀드 12개 가운데 출시 이후 수익을 낸 상품은 에셋원자산운용의 ‘에셋원 공모주 코스닥 벤처기업'이 4% 남짓의 수익을 올린 것 외에 대부분 펀드가 손실을 기록 중이다.

설정액이 가장 많은 KTB자산운용의 ‘KTB코스닥벤처’의 수익률도 -3%를 넘겼으며 나머지 공모형 펀드도 줄줄이 손실을 기록 중이다.

코스닥 벤처펀드가 출범 전 기대와 달리 줄손실을 보며 부진한 행보를 보이는 이유는 일단 증시부진 타이밍과 묘하게 맞물려 있다. G2인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국내 증시, 특히 코스닥이 더 얼어붙은 때문이란 분석이다.

실제 코스닥 지수는 17일까지 최근 한 달 만에 5% 넘게 빠졌다. 중국에 중간재를 수출하는 코스닥기업이 상대적인 타격이 클 것으로 분석되면서 코스닥 하락을 부채질했다. 19일 오전에도 코스피는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으나 코스닥은 전일대비 0.6% 하락하며 부진한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대 중국 주요 수출 품목은 전자부품, 석유화학제품, 산업용 전자제품, 광물성연료, 정밀화학제품 등인데, 중국에 수출 기업들이 주로 완제품보다 중간재 판매 비중이 높아 코스닥지수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코스닥 내 비중이 큰 제약·바이오주가 최근 거품 논란을 일으키며 주가 하락을 조장하는 것도 코스닥벤처펀드 손실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실제 지난 한 달간 코스닥 제약업종 지수는 5% 이상 떨어졌다. 

이처럼 코스닥벤처펀드가 증시부진으로 수익률은 저조하지만, 길게볼때 이제 갓 출시 100일을 넘긴 상품의 수익률을 논하기 이르다는 의견도 있다. 코스닥은 성장성이 높은 만큼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체크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승승장구하던 코스닥벤처펀드가 최근 맥이 풀린 것은 확실이다. 공모형 코스닥벤처펀드는 지난 4월 출시 이후 지난 17일까지 단기에 무려 7781억 원이 몰렸지만 최근 한 달 동안 유입 자금은 51억 원에 그친다. 유입 속도가 크게 둔화된 것이다.

12개 운용사들은 대책 마련에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고수익이 기대되는 분야로 포트폴리오 조정을 추진 중이다. 글로벌 무역 분쟁과 한국의 수출 둔화를 예상, 경기민감 업종보다는 내수소비재와 성장 중심으로 갈아타려 하고 있다. 

한편으론 한-중 관계 개선으로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화장품, 미디어 등 중국 관련주와 건강관리, 소프트웨어, 전기차 등 성장 동력이 있는 종목 비중을 늘려나갈 움직임이다.

자본 조달 전망은 나쁘지 않다. 하반기에 코스닥 공모시장이 다시 활기를 띌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코스닥벤처펀드에 자금 유입이 활발해 질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이다.

IPO 시장이 활황국면으로 전환한다면 코스닥벤처펀드는 공모주의 30%를 우선 배정 받을 수 있어 다시 바람을 모을 수 있다. 기술상장, 이른바 '테슬라 1호'인 카페24에 대한 시장의 긍정적 평가를 감안할 때 하반기에 성장성 높은 기업의 상장이 늘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닥 IPO 중 최대어인 카카오게임즈를 비롯해 무려 80개 이상의 회사가 코스닥 문을 두드릴 것으로 관측된다.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상반기에 비해선 공모시장이 확연히 분위기가 좋다.

업계 관계자들은 "펀드 특성상 공모시장 활성화 여부가 수익률에 직결된다는 점에서 하반기에 거는 기대가 크다"며 "대외적인 대형 악재가 터지지만 않는다면 코스닥벤처펀드가 또다시 각광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은다.

이중배 기자  in@one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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