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강남4구 아파트값이 3개월만에 다시 반등해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그래픽=뉴시스>

[위클리오늘=유미숙 기자] 지난 4월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 발표 이후 약세를 보이던 서울 강남, 서초, 송파, 강동 등 '강남4구' 아파트 값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강동과 송파의 상승세가 강남4구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낮았던 준역세권과 교통호재 수혜지역이 아파트값 반등의 주요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정부의 강력한 규제와 경기 부진 등 악재가 겹치면서 문재인 정부들어 처음으로 시세와 거래량이 한풀 꺾였던 강남4구 아파트값이 반등함에 따라 향후 추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종합부동산세(종부세)법 개정안이 확정되자 시장에 불확실성이 해소돼 일부 지역과 단지에서 급매물이 소진되는 등 반짝 거래가 성사된 데 따른 것"이라며 이런 추이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19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서울 동남권 강남4구 아파트 매매가격이 지난주 대비 0.0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동남권 아파트값이 상승세로 돌아선 것은 지난 4월2일(0.01%) 이후 15주 만이다. 최근 낙폭을 줄여나가다 약 3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전체적으로는 강남4구 아파트값은 소폭 상승세로 전환했지만, 지역별로는 약간의 편차를 보였다. 무엇보다 송파와 강동이 상승 반전을 주도했다.

송파의 경우 0.04% 상승하며 최근 13주 동안의 하락세를 마감했고, 서초도 0.01% 오르며 지난 3월26일 이후 처음 상승세를 나타냈다.

강동의 상승폭이 가장 컸다. 그동안 상승폭 낮았던 준역세권과 교통호재 수혜지역이 상승세를 보이며 강남4구 중에서는 가장높은 0.05%의 상승률을 보였다.

강남은 여전히 하락세를 멈추지 못했다. 강남구의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주 대비 0.05% 하락했다. 다만 지난달 25일(-0.11%) 이후 낙폭은 축소되거나 정체 중이다.

강남4구에 이어 은평, 용산·여의도 등도 호재성 개발 계획에 힘입어 서울 아파트값 상승의 보폭을 확대시켰다.

감정원은 "송파와 서초는 대부분 보합세지만 일부 단지에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한동안 약세를 보이던 강남4구의 상승 전환과 일부 지역의 개발 호재성 발표로 서울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지난주(0.08%)보다 확대된 0.10%를 기록했다.

영등포(0.24%)는 여의도 통합 개발계획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난주(0.14%)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은평(0.22%)이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사업 예비 타당성 조사대상으로 선정되며 상승세를 보였다.

광진(0.00%)은 보합세로 전환되고, 마포(0.12%)와 중랑(0.10%) 상승폭은 축소됐으나 전체적으로 전주 상승폭을 유지하고 있다.

전국 아파트값은 지난주와 같이 0.04% 하락했다. 수도권에서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지방(-0.09%)은 여전히 하락세가 크다.

시·도별로는 광주(0.09%), 세종(0.05%), 전남(0.04%), 대전(0.04%) 등에서 상승했지만, 울산(-0.29%), 경남(-0.23%), 경북(-0.19%), 강원(-0.17%), 부산(-0.10%) 등은 하락했다.

한편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0.08% 떨어지며 지난주 대비(-0.09%) 하락폭이 축소됐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06% 상승하며 3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남(0.05%), 대전(0.02%), 광주(0.01%) 등도 소폭 상승했다. 세종(-0.54%), 울산(-0.41%), 충남(-0.18%), 강원(-0.14%), 충북(-0.14%), 경기(-0.13%) 등은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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