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위안화 가치 하락에 따른 원달러 환율 급등이 수출기업에 호재로 작용, 코스피 지수하락의 제한요인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사진=뉴시스>
▲ 최근 위안화 가치 하락에 따른 원달러 환율 급등이 수출기업에 호재로 작용, 코스피 지수하락의 제한요인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권성훈 기자] 환율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관세전쟁 여파 등으로 위안화의 가치가 떨어진 탓에 원·달러 환율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미국증시가 하락하고 위안화 약세가 지속될 경우 위험 회피 성향이 더욱 깊어져 원·달러 환율은 당분간 상승압력을 계속 받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원·달러 환율 급등은 우리 경제에 득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환율 상승은 수출기업들에겐 분명 호재로 작용, 당장 3분기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SK증권은 20일 위안화 절하에 따른 원·달러 급등 현상이 국내 수출 기업들의 3분기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증시의 추가 하락을 제한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글로벌 경제의 불투명성이 커지면서 증시 부진이 예상되는 가운데 그나마 환율상승이 '방패막이'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SK증권 하인환 연구원은 6월 수출 증가율이 마이너스였던 점을 고려하면 환율 상승이 수출 둔화를 일부 해소하는 요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7월부터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기 시작한 것이 수출 성과로 반영된다면 오는 9~10월께 발표될 3분기 기업 실적엔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다.

하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의 7월 평균은 6월 평균(1094.1원)보다 2.5% 높은 1121.8원 수준이며 고점인 1130원을 가정할 경우엔 3.3% 높은 수준"이라며 "과거 수출 증가율과 원·달러 환율을 비교해보면 환율이 단기 급등했던 시기에 수출 증가율 또한 상승했던 경우가 여러 차례 발견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번주 증시 부진에도 불구하고 반도체(IT) 업종 지수가 소폭 상승한 점과 반도체 업종에 외국인 자금이 순유입된 점에서 환율 상승에 따른 3분기 실적 개선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며 "다음 주 발표될 7월 수출 실적을 통해 환율 효과를 확인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제는 환율이 급등하면 외국인 수급에는 부정적인 요인이란 점이다. 하 연구원은 "외국인 지분율이 35%가 넘었던 사례가 닷컴버블 시기와 2003~2007년 주가 상승기밖에 없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외국인 자금은 상당히 누적된 상황"이라며 "외국인 자금의 추가 유입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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