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CD패널값이 이달 들어 오랜 부진을 깨고 상승세로 돌아서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이중배 기자] 추락하던 LCD패널 가격이 하락세를 멈추고 상승세를 돌아섰다. 상승 반전의 주역은 TV용 LCD다. 연말 성수기를 대비한 TV업체들의 수요가 늘면서 32~43인치급 중소형TV용 중심으로 가격이 급반등세다.

LCD패널 가격은 작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내리막 길을 걷기 시작해 지난달까지 끝 모를 하락세를 이어왔다. 최고 경쟁국인 중국의 생산능력 확충에 따른 물량 공세로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면서 LCD패널 가격을 끌어내린 탓이다.

상황이 반전된 것은 이달 들어서다. 7월부터 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것이다. 이같은 추세다 이번 3분기까지는 그대로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덕분에 LCD전문업체인 LG디스플레이는 한숨을 돌릴 수 있을 전망이다. 지속적인 가격부진 탓에 LG디스플레이 주가가 동반 부진의 늪에 빠졌지만, 가격 반등으로 주가 흐름이 양호하게 개선될 개연성이 높아 보인다.

현재 LG디스플레이 주가는 최악의 상황을 반영한 것이라는 견해가 많다. 그러나 LCD패널가격 반등과 같은 호재에 주가 민감도가 높아져 LCD패널값 반등이 주가 반등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LCD 패널가격 반등을 주도하고 있는 32·43·55인치 TV용 패널이 LG디스플레이 전체 TV 패널 출하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점도 호재다. LG디스플레이가 하반기에 수익성 개선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24일 시장조사업체 위츠뷰(WitsView)에 따르면 LCD패널 평균 가격이 0.1% 상승한 176.3달러를 기록했다. 32~43인치 패널 가격은 7월 상반월 대비 2.2%~8.7% 상승했고, 29~50인치 패널 가격은 보합, 55인치 패널 가격은 0.7% 상승했다. 65~75인치급 대형 패널 가격만 하락세를 지속했다. 

이달 들어 LCD TV용 패널 가격이 상승 반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32~43인치 가격이 시장전망보다 가파른 가격 급등을 이어가고 있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2~43인치 LCD패널의 재고물량이 크게 축소된 상태에서 연말 성수기 영향이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3분기 글로벌 TV 세트 업체들의 LCD TV 패널 구매는 확대될 것"이라고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도 “3분기 32인치 LCD TV 패널 가격은 15~20% 상승이 추정돼 기존 시장의 예상치를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가격흐름이 8세대 LCD 라인의 생산 효율이 높은 43인치, 55인치 LCD TV 패널 가격에도 영향을 미쳐 전반적으로 하반기 LCD 패널 가격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문제는 중국이다. 중국의 LCD 생산능력은 이미 한국을 앞질렀다. 중국업체들이 물량을 쏟아낸다면 금방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

이미 3분기 이후 중국정부의 지원을 등에 입은 중국 LCD패널 업체들의 출하량 증대가 줄줄이 예정돼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생산능력이 수요를 초과하는 현 LCD시장의 구조적 문제를 감안할때 LCD가격의 키는 중국이 가지고 있다.

LCD업황 악화가 지속되면서 중국 최대 패널업체인 BOE도 올들어 주가가 반토막이 났지만 LCD투자와 출하량 증대 등 출혈 경쟁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TV 세트 업체들이 계절적 비수기에 재고 확대보다는 재고 소진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4분기 이후 LCD 공급 환경이 다시 불안해질 수 있는 요인이란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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