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전자가 고소득층을 겨냥해 최고급 사양과 디자인으로 중무장해 내놓은 명품 스마트폰 '시그니처 에디션' 두번째 작품. <사진=LG전자>

[위클리오늘=권성훈 기자] 애플과 삼성이 주도해온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만만찮은 고성능으로 무장한 중국의 저가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맹추격하면서 입지가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삼성과 애플의 아성에 끊임없이 도전해온 업체는 비단 중국만이 아니다. LG전자 역시 그동안 G시리즈와 V시리즈 신작을 매년 출시하며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진입을 노크해왔다.

그러나 글로벌 시장에서 탄탄한 팬던을 확보한 삼성과 애플 시장을 잠식하는 것으로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었다.

LG는 후발업체로서 작년말 전략을 일부 수정했다. 프리미엄 이미지를 보다 확고히 하고 애플이나 삼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한 브랜드 파워를 높이기 위해 특단의 조치를 단행한 것. 다름아닌 초고급, 초프리미엄 전략이다.

고성능 스펙과 최고 가격, 그리고 초고급 디자인으로 중무장한 명품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그니처 에디션'이 바로 그것이다. 브랜드 안에 담겨있듯 시그니처폰은 한정 판매로 소비자들에게 접근하는 방식을 채용했다.

200만 원에 육박하는 명품 스마트폰을 지향하는 만큼 고소득층이나 일부 마니아층에게만 선착순으로 판매함으로써 희소가치를 부여, 구매심리를 자극하겠다는 전략이다. LG의 계획은 적중했다. 작년말 내놓은 첫번째 시그니처 에디션에 대한 인기가 예상 외로 뜨거웠다.

LG가 전작의 인기를 토대로 두번째 시그니처 에디션을 내놓는다. 작년말 야심차게 내놓았던 시그니처 에디션의 두번째 판을 30일부터 2주일간 예약 판매에 돌입한 것이다. 정식 출시일은 다음달 13일이다.

자급제 전용으로 출시되며 300대만 한정 판매한다. 가격은 199만9800원. 왠만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보다 2배 가량 비싸며, 중국산 보다는 6배 이상 비싸다. 그야말로 명품 스마트폰이다.

LG는 우선 V35 씽큐의 폼팩터를 기반으로 6GB 램, 256GB 메모리를 탑재했다. 제품 후면에 특수 가공한 지르코늄 세라믹을 적용했다. 지르코늄은 가공이 까다롭지만 흠집이 잘 생기지 않아 명품 시계 브랜드들이 즐겨 사용하는 고급 소재다.

LG는 이 제품을 사용하는 고객들을 위한 전담 상담 요원까지 배치했다. 특별한 제품인 만큼 특별한 고객서비스로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심지어 고객이 원할 경우 제품 후면과 가죽 지갑형 케이스에 고객 이름을 새겨주는 각인 서비스도 제공한다.

사은품도 파격적이다. 오디오 명가 '뱅앤올룹슨(B&O)'이 튜닝한 명품 음질을 생생하게 즐길 수 있도록 구매 고객에게는 무려 70만 원 상당의 B&O 헤드폰(Beoplay H9i)을 준다. 헤드폰값이 거의 스마트폰 1대 값이다.

이제 시장과 업계의 관심은 LG의 두분째 명품 스마트폰 전략이 성공하느냐는 점이다. 작년 12월 출시된 시그니처 에디션은 예약 판매만으로 완판됐었다.

이번에도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한정판매 수량이 300대로 매우 적은데다가 남들과는 차별화된 제품, 차별화된 서비스를 원하는 소위 명품 애호가들로부터 좋은 반응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LG측은 "제품의 성능뿐만 아니라 디자인, 사후지원 등의 요소에서도 초프리미엄의 가치를 제공함으로써 초프리미엄 시장 가능성은 작년에 이미 확인했다"며 "이번 제품도 초프리미엄폰을 원하는 고객 수요를 충분히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위클리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