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하이닉스 이천공장을 방문, 메모리반도체 대체하는 차세대 소자·소재 개발을 강조한 백윤규 산업부장관.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김명수 기자] 반도체는 우리 경제의 강력한 버팀목이이자 수출 효자업종이다. 반도체산업이 국제경쟁력을 잃고 불황에 빠질 경우 우리 경제에 미치는 타격과 파장이 얼마나될 지 상상하기 어렵다.

자동차, 조선, 철강 등 우리나라가 전통적으로 강한 제조업종이 줄줄이 부진의 늪에 빠지면서 우리 경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과 위상이 상대적으로 더 높아졌다.

문제는 중국이다. 전통적인 제조업에서 한국을 잇달아 추월한 중국이 이젠 IT제조업 부문에서 맹공을 퍼붓고 있다. 이미 LCD와 스마트폰에서 한국을 넘어선 중국이 이젠 마지막 남은 반도체마저 대대적인 설비투자를 단행하며 맹추격,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업체들은 긴장시키고 있다.

정부가 반도체 산업의 국제경쟁력을 지금처럼 유지시키기 위해 발벗고 나서겠다고 천명한 이유다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된다. 정부차원의 전폭지원 지원을 등에 업고 반도체 마저 우리 턱밑까지 쫓아온 중국을 따돌리기 위해선 특단의 지원 조치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30일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공장을 방문, "세계 1위의 반도체 강국의 위상을 지켜낼 수 있도록 3가지 전략을 중심으로 반도체 산업의 발전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경제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 미중 간 무역 분쟁, 중국 반도체업계의 추격 등 반도체 산업을 둘러싼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경제의 수출과 성장을 지탱해 온 반도체 경쟁력만큼은 반드시 지켜 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백 장관은 "최근 중국 등 경쟁국의 추격과 함께 가격조정 등으로 우리나라가 세계적 우위를 유지하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산업의 슈퍼사이클이 머지않아 끝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산업부는 우선 독보적 경쟁력을 갖춘 메모리반도체 분야 세계 1위 수성을 위해 미세화 한계에 도달한 D램, 낸드 등 기존 메모리를 대체할 차세대 소자와 소재 개발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시스템 반도체를 육성하고 팹리스(시스템반도체의 설계와 개발만을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회사)의 시스템온칩(SoC) 설계와 파운더리(반도체 제조를 전담하는 생산 전문 기업)의 제조공정간 연계강화를 통해 양산업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발전시킨다는 전략이다.

산업부는 또 창업부터 성장까지 전 주기를 지원하는 시스템 반도체 설계 지원센터도 운영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자율차, 택배드론 등 새로운 수요와 연계한 SoC 개발도 병행 추진하는 한편 글로벌 반도체 소재·장비기업의 생산라인 국내 유치 확대 등을 통해 글로벌 반도체 제조 허브 국가화를 모색키로 했다.

산업부는 이를 위해 외국인 투자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는 등 투자유치 지원제도를 개편하고 정주여건 개선, 입지·환경 규제개혁도 추진할 계획이다.

백 장관은 "산업부는 반도체 산업 성장을 위한 업계의 노력이 더 빛날 수 있도록 기업을 위한 산업부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업계도 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반도체가 우리 경제의 대들보가 될 수 있도록 잠재된 역량을 마음껏 펼쳐달라고"고 당부했다.

한편 백 장관은 최근 LG디스플레이 파주 LCD공장을 방문한데 이어 이번에 SK하이닉스 이천공장에 들르는 등 주력산업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이를 정책에 반영하기 위한 보폭을 넓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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