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월부터 코스피 주식을 계속 내다팔던 외국인들이 지난달에는 6개월만에 순매수를 기록했다.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장용 기자] 본격적인 '바이 코리아' 인가? 아니면 일시적인 매수세 인가? 외국인들이  돌아왔다.

지난달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들이 3700여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코스피에서 등돌린 외국인 투자자들이 6개월만에 순매수로 돌아선 것이다.

한국거래소와 코스콤에 따르면 상반기 내내 코스피 주식을 내다 팔았던 외국인들이 7월 한 달간 373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들은 지난 1월 1조9756억원 순매수한 것을 마지막으로 상반기 내내 끊임없이 내다팔았다. 5개월 연속 순매도를 기록한 것이다.

1조원 이상의 순매도를 기록한 달이 2월, 4월, 6월 등 3개월이다. 미국의 기준 금리 인상으로 촉발된 달러화 강세와 상장사 이익 증가 둔화세 등으로 외국인은 매도 행진을 이어왔다.

그러나 외국인은 2분기 실적발표 시즌을 맞아 실적호전 기대종목을 중심으로 순매수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3207억원), 네이버(2885억원), LG이노텍(1418억원) 등 2분기 호실적이 기대되는 종목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반면 2분기 실적이 시장의 기대치에 못미치는 삼성전자(2834억원), LG전자(1808억원) 등은 매도 우위를 보였다.

8월은 어떨까. 분위기는 계속 좋아지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 재개를 위한 물밑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이 타전되면서 투자심리가 살아나고 있다. 외국인들이 다시 매수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1일 증시에서 어느정도 이러한 조짐을 보였다. 이날 기관과 개인은 각각 1417억과 668억원을 팔아치웠지만, 외국인만큼은 1735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외국인들은 코스닥 시장에서도 351억원을 순매수하며, 8월 첫날부터 의미있는 매수행진을 보였다.

그럼에도 외국인 투자자들이 본격적인 ‘바이 코리아’에 나설 지는 아직 장담하기 어렵다. 그만큼 외생 변수가 많다.

달러 강세도 주목할만한 변수다. 물론 외국인들은 추가로 달러 강세가 진행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는게 정설이다. 문제는 국내 주식의 반등 속도와 상승 모멘텀에 대한 확신이 부족해 보인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매수세가 본격화하려면 달러화 약세가 추세로 자리 잡고, 상장사 실적 기대감이 어느정도 회복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편 미중 무역분쟁 완화에 힘입어 코스피는 1일 2300선을 회복했다. 코스닥도 바이오주 강세로 2% 가까이 올라 790선에 턱걸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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