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7일 공정거래법 전면개편 특별위원회 유진수 위원장과 이봉의 경쟁법제분과위원장 등이 정부세종청사에서 공정거래법 전면개편 방안 최종보고서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장용 기자] 공정거래위원회 대기업 기업집단의 친족 분리 원칙에 따라 호반건설 친족 관련기업 10개사와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의 형인 신동주 롯데홀딩스 부회장 관련사가 대기업집단(그룹)에서 대거 빠졌다.

친족 분리는 대기업집단 총수의 6촌 이내 친족이나 4촌 이내 인척이 운영하는 계열사가 일정 요건을 충족할 경우 대기업집단에서 분리하는 제도다.

이에 따라 국내 대기업집단의 소속회사 수가 지난 3개월 동안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최근 3개월간 대기업집단 소속회사 변동 현황'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60개 대기업집단의 소속회사 수는 총 2057개로 3개월 전에 비해 총 26개가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호반건설의 경우 친족 독립 경영(친족분리)을 인정받아 청연홀딩스, 씨와이, 버키, 청인컴퍼니, 서연홀딩스, 센터원플래닛, 에스비엘, 청연인베스트먼트, 케이지에이치, 청연의학연구소 등 총 10개사를 계열 제외됐다.

롯데그룹은 같은 기간 총 17개 회사를 계열사에서 제외했다. 이중 하우시스이엔지와 롯데디에프글로벌, 롯데시네마 등 3개사는 흡수합병에 따라 계열사에서 빠졌고 나머지 14개사가 신동주 전 부회장이 법인 SDJ를 통해 지분매입한 블랙스톤에듀팜리조트의 관계사다. 신 전 부회장 측이 직접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는 블랙스톤에듀팜리조트(50%) 단 1곳 뿐이다.

앞서 롯데그룹은 지난 5월 공정위에 블랙스톤에듀팜리조트 등 14개사에 대해 계열제외를 공식 요청했다. 이후 공정위는 블랙스톤에듀팜리조트에 대한 지분현황 등에 대한 조사를 추가로 벌인 끝에 SDJ측이 블랙스톤에듀팜리조트의 지분 일부를 매각해 지분율이 50%미만으로 떨어진 것을 확인했다. 

이번 조사 결과 롯데와 CJ는 영화상영업, 공연·연예 매니지먼트업과 관련된 롯데컬처웍스, 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 스윙엔터테인먼트 등을 계열사로 편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화와 카카오, DB, 네이버는 데이터애널리틱스랩, 키위플러스, DB FIS, 하트잇을 각각 계열사로 편입했다. 이들은 빅데이터 분석이나 소프트웨어 개발, 금융 IT서비스업을 하는 업체들이다.

지주회사 전환을 위한 대기업집단의 움직임도 비교적 활발해 효성이 지난 6월 사업부문별로 인적분할을 실시하고, 분학존속회사는 자회사의 지분 관리와 투자 등을 담당하는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 중이다. 이 과정에서 분할신설된 효성첨단소재, 효성티앤티, 효성과학, 효성중공업이 계열사로 편입됐다.

현대산업개발도 지주회사 전환을 위한 인적분할을 진행, 현대산업개발을 HDC로 사명을 변경했고 분할신설된 HDC현대산업개발은 계열사로 새로 편입됐다.

한편 이번 공정위 조사에선 지난 5월부터 지난달까지 22개 대기업집단이 총 45개사를 계열사로 편입했고, 26개 집단이 71개사를 계열회사에서 제외한 것도 조사됐다.

계열사 편입은 회사설립이 23개로 가장 많았고, 지분취득이 16개, 기타가 6개로 나타났다. 계열사에서 제외된 사유로는 흡수합병(16개), 청산종결(14개), 지분매각(12개), 기타(29개) 등이었다. 대기업집단은 주로 엔터테인먼트, 소프트웨어·IT 분야 등으로 진출 사례가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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