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1테라바이트(TB) 4비트(QLC) V낸드 제품을 적용해 양산에 착수한 4TB 4비트(QLC) SATA SSD. <사진=삼성전자 제공>

[위클리오늘=권성훈 기자] 삼성전자가 기존 1테라바이트(TB) 4비트(QLC) V낸드 제품을 적용해 일반 소비자를 겨냥한 4TB 4비트(QLC) SATA SSD를 세계 최초로 본격 양산에 들어갔다고 7일 밝혔다.

SSD는 Solid State Disk 또는 Solid State Drive를 일컫는 용어로 낸드플래시나 D램 등 초고속 반도체 메모리를 저장매체로 사용하는 대용량 저장장치로 하드디스크를 대체하는 초고속 보조저장장치다.

SSD는 기본적으로 메모리 카드와 동작방식이 유사지만 기계적 장치인 HDD와는 달리 반도체를 이용해 정보를 저장하기에 용량이 메모리 카드에 비해서 훨씬 큰 게 강점이어서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노트북 등에 활용이 늘어나는 추세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양산에 들어가는 제품은 기존 고성능 3비트 SSD와 동등 수준의 성능과 동작 특성을 구현해 소비자용 SSD 시장에서 '테라바이트 SSD'의 물꼬를 트며 초고용량 SSD시장의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2006년 32GB 1비트(SLC, Single Level Cell) SSD를 출시하며 업계 최초로 PC SSD시장을 창출한 바 있다. 이어 2010년엔 2비트(MLC, Multi Level cell) SSD, 2012년 3비트(TLC, Triple Level Cell) SSD에 이어 올해 4비트(QLC, Quad Level Cell)SSD를 업계 최초로 양산하며 시장 수요를 지속적으로 주도하고 있다.

4비트는 1개의 셀(CELL)에 2진수 4자리 데이터를 담는 기술이다. 셀 하나에 저장하는 데이터가 기존 3비트에서 4비트로 늘어나면 동일 칩 크기에서 저장 용량을 33%나 늘릴 수 있는 것과 같다.

다만 하나의 셀이 구분해야 하는 데이터의 경우의 수가 8개 에서 16개로 늘어나면서 각 단위당 전하량이 절반 수준으로 낮아져 더욱 세밀하게 제어해야 하므로 제품의 최고 성능 달성과 속도를 지속 유지하는 기술적 난이도가 급속도로 높아진다는 게 삼성측의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4세대(64단) 1Tb 4비트 V낸드 칩 32개를 이용해 업계 최대인 4TB SSD를 만들었으며, 기존 고성능 3비트 SSD용 컨트롤러와 TurboWrite 기술을 활용해 '4TB QLC SATA SSD'의 읽기속도 540MB/s 와 쓰기속도 520MB/s를 구현하는데 성공했다.

업계에선 1Tb 4비트 V낸드는 칩 하나만으로 스마트폰에 탑재하는 고성능 128GB 메모리카드를 만들 수 있어 향후 고성능, 고용량 스토리지의 대중화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재수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팀 부사장은 "이번 소비자용 4비트 SSD는 테라바이트SSD 대중화를 선도할 것"이라며 "향후 소비자 시장에 이어 기업 시장까지 적용분야가 확대되며 테라바이트 SSD제품의 비중이 빠르게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올해 소비자용 2.5인치 4비트 SSD 라인업으로 1·2·4TB 등 3가지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또 기업용 M.2 NVMe SSD를 연이어 출시하는 한편 추후 성능과 특성을 향상시킨 5세대(9x단) 4비트 V낸드 양산을 통해 4비트 SSD 라인업을 지속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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