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쉐이크쉑의 성공적 론칭으로 승승장구하다 대마초 흡입 혐의로 구속된 허희수 SPC부사장. <사진=뉴시스공 제공>

[위클리오늘=이중배 기자] 한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식품 전문그룹으로서 승승장구했던 SPC그룹이 위기에 빠졌다.

1945년 상미당(현 SPC삼립)을 모태로 출범, 73년 역사를 자랑하는 SPC그룹은 프랜차이즈와 식품을 중심으로 국내외에서 성장을 거듭해왔다.

SPC그룹은 지난해 제빵기사 불법 파견 논란, 일명 '빠리바게뜨 사태'를 계기로 악재가 잇따르며 뻐거덕거리기 시작했다. 최근엔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의혹이 불거져 국세청의 대대적인 세무조사를 받았다.

설상가상 최근에는 오너 3세로  경영수업 중이던  허희수 SPC그룹 부사장이 대마 흡입 혐의로 전격 구속돼 그룹 분위기가 말그대로 초상집이다.

서울동부지검 형사3부(윤상호 부장검사)는 허 부사장을 마약류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지난 6일 구속했다. 허 부사장은 대만 등지에서 액상 대마를 밀반입하고 흡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허 부사장은  ‘쉐이크쉑’과 ‘피자업’, ‘피그인더가든’ 등 외식 사업을 이끌어오다 2016년 미국 뉴욕의 유명 햄버거 체인점인 쉐이크쉑을 국내에 성공적으로 론칭, 두각을 나타냈던 터라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SPC그룹은 허 부사장을 그룹 내 모든 보직에서 즉시 물러나도록 하는데 그치지 않고 향후 경영에서 영구히 배제하도록 조치하는 초강수를 뒀지만, 실추된 이미지를 회복하는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SPC그룹은 특히 파리크라상이 운영하는 파리바게뜨는 불법파견으로 지적된 제빵사 5300여 명을 올초 자회사를 통해 정식 고용하고 지난 1일 협력사 830여 명을 본사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등 이미지 쇄신에 총력을 기울여왔던 터라 더욱 곤혹스러워는 분위기다.

SPC그룹은 7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SPC그룹을 아끼고 사랑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실망을 드린 점 다시 한 번 사과 드리며, 이번 일을 계기로 법과 윤리, 사회적 책임을 더욱 엄중하게 준수하는 그룹으로 거듭날 것을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최근 대기업 기업집단 오너 2, 3세들의 일탈이나 갑질 행위 등에 대한 네티즌과 소비자들의 반발이 거세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이번 사태로 쉐이크쉑은 물론 SPC그룹 전체의 유무형의 타격이 상당할 것으로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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