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 헌정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별판이 곡괭이로 파헤쳐져 파손돼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조원호 기자] 미국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Walk of Fame)'에 새겨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별 문양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7일(현지시간) 명예의 거리가 있는 웨스트할리우드 시의회는 전날 저녁 '트럼프 별'을 제거할 것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시의회는 "대통령의 여성에 대한 인식 및 국경에서의 가족 분리 정책, 파리기후변화협정 탈퇴, 2016년 대통령 선거에서 러시아의 개입을 부정한 행동 등이 웨스트할리우드시와 지역, 주 및 국가의 공통된 가치를 충족하지 못한다"며 이같이 결정했다.

존 듀란 웨스트할리우드 시장은 이날 WP와의 인터뷰에서 "명예의 거리에 있는 별들은 미국인으로서 우리를 규정하는 아이콘과 이미지"라며 "미국의 가치에 끔찍한 재앙을 초래한 누군가에게 경의를 표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스 유니버스대회를 주최하면서 2007년 명예의 거리에 이름을 새겼다.

한편 2016년 대선을 며칠 앞두고 한 남성이 망치와 곡괭이로 트럼프 대통령의 별판을 때려부순 사건이 벌어졌다. 최근에도 한 남성이 곡괭이로 트럼프 대통령의 별판을 훼손해 체포되기도 했다.

다만 시의회에 직접적으로 명예의 거리에 대한 통제권이 없기 때문에 이는 할리우드 상공회의소에서 다시 논의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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