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오른쪽)가 지난 3월 카카오 3.0시대 선언 관련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권성훈 기자] 카카오가 2분기 실적에 희비가 엇갈렸다. 매출에 웃고 영업이익에 울었다.

카카오는 9일 2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이 5889억원으로 26% 증가했다고 밝혔다. 역대 최대 분기매출이자 5분기 연속 매출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매출 호조가 증시에 호재로 작용, 9일 오전 11시15분 현재 카카오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전일 대비 4.2% 오른 12만4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카카오는 그러나 매출 급증에도 불구, 영업이익은 2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감소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254억원으로 104% 올라 대조를 보였다.

2분기 영업이익이 급감한 것은 신규 사업 투자 증가 때문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는 카카오페이, 카카오모빌리티, 픽코마 등 신규 사업 마케팅 비용이 크게 늘어났고, 신사업 부문 고용 증가로 인건비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매출 상승은 광고, 콘텐츠, 기타 등 전 사업부문의 고른 성장세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광고 플랫폼 부문에 주목할만하다. 계절적 성수기 효과, 신규 광고 플랫폼인 카카오모먼트의 효과로 전분기 대비 8% 성장했다.

광고플랫폼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로도 캐쉬프렌즈, 알림톡 등 카카오 기반 광고 매출이 성장하면서 10% 성장한 1664억원을 달성했다.

콘텐츠 플랫폼 부문도 비교적 선전했다. 게임, 뮤직, 유료 콘텐츠 부문의 고른 성장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6% 증가한 3028억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무려 29% 늘어났다. 콘텐츠 부문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1.4%로 여전히 카카오의 절대적인 캐시카우는 콘텐츠 플랫폼 부문임을 입증했다.

게임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게임은 글로벌 빅히트작으로 부상한 배틀그라운드의 국내 퍼블리싱을 맡으면서 수익이 급증, 매출이 1116억원에 달했다. 이는 전분기 대비 6%, 전년 동기 대비 42% 늘어난 역대 분기 최대치다.

뮤직 콘텐츠 매출도 호조를 띠었다. 멜론 유료 가입자가 13만명 이상 증가하며 전분기 대비 3%, 전년 동기 대비 11% 성장한 1305억원을 기록했다.

기타 콘텐츠 매출도 카카오재팬의 픽코마와 카카오페이지의 유료 이용자가 대폭 증가하며 전분기 대비 13% 성장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결실을 맺기 시작한 IP 투자와 다양한 프로모션 효과로 57% 성장한 607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페이 등 신규 사업 매출 호조에 따른 커머스 부문 매출도 급상승세를 이어가 기타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45% 증가한 1198억원을 올렸다.

카카오 측은 이같은 매출 상승세를 하반기에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광고 부문이 신규 광고 플랫폼인 카카오모먼트를 전체 디스플레이 상품으로 확대 적용, 성장 폭을 넓힐 것으로 기대했다.

게임 부문은 배틀그라운드가 PC부분의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다지고 모바일 게임에서 카카오프렌즈 IP 기반 신작 게임으로 매출을 지속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는 9월1일로 예정된 카카오와 카카오M의 합병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연내 신규 법인으로 분사할 음악과 영상 컴퍼니는 적극적인 글로벌 IP 및 제작 전문성 확보를 통해 글로벌 콘텐츠 제작 전문 회사로 육성할 방침이다.

한편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카카오는 현재 카카오뱅크의 보통주 10%와 우선주 8%를 합쳐 1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며 "은산분리 완화가 확정되면 추가지분 취득을 통해 최대주주가 될 수 있는 옵션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혀 주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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