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희 전 삼성사회공헌위 부회장 CJ로

▲ 박근희 전 삼성사회공헌위원회 부회장.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김명수 기자] 박근희 전 삼성사회공헌위원회 부회장이 CJ대한통운의 새 부회장으로 취임한다. 박근희 부회장의 취임으로 그동안 갈등을 빚어온 삼성과 CJ간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는 것 아닌가 하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삼성그룹 고위직이 CJ그룹으로 옮기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기 때문이다.

10일 CJ그룹 등에 따르면 박근희 부회장은 CJ대한통운에서 직접적으로 경영에 관여하지는 않고 대외업무와 경영 자문 등을 담당하게 된다.

CJ 관계자는 "박근희 부회장이 경영 전반에 관여하는 것은 아니고 네트워크 등 대외적인 활동에 주력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CJ그룹은 대외활동을 총괄해온 이채욱 CJ그룹 부회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지난 3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뒤 손경식 회장이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대외업무를 담당할 인물을 물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 청주 출신인 박근희 부회장은 1978년 삼성에 공채 19기로 입사했다. 청주상고와 청주대를 나와 삼성생명 대표이사 부회장 자리까지 오르며 삼성 내부에서 입지전적인 인물로 떠올랐다.

박근희 부회장은 삼성그룹 비서실, 그룹 경영진단팀장을 거쳐 2004년 사장으로 승진했고 2005년에는 삼성 중국본사 사장에 올라 6년동안 '중국내 제2삼성 건설' 등의 프로젝트를 이끌었다. 2011년 삼성생명 대표를 맡았고 2013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삼성과 CJ그룹은 고 이병철 회장의 유산을 놓고 상속소송을 벌이는 등 불편한 관계에 있었다. 그러나 재계에서는 박근희 부회장의 취임으로 두 그룹간 불편한 관계가 상당 부분 좁혀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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