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수출입물가지수 발표

[위클리오늘=이혜은 기자] 원·달러 환율 상승의 영향으로 7월 수출입물가가 석달째 동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수입물가는 3년8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7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가는 원화기준 87.56(2010년=100)으로 전월대비 2.3% 상승했다. 지난 4월이후 3개월 연속 상승한 것으로 2016년 12월(3.1%)이후 1년7개월만에 가장 큰 폭의 오름세다. 전년동월대비로는 2.6% 상승했다.

수입물가도 전월보다 1.7% 오른 89.81로 집계됐다. 지난 1월부터 7개월째 상승세다.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서도 12.2%의 상승폭을 나타냈다. 수입물가 지수는 2014년 11월(91.23)이후 3년8개월만에 최고치이기도 하다. 이로써 수출입물가는 3개월 연속 동반 상승세를 이어갔다.

수출입 물가가 오른 것은 국제유가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여파로 풀이된다. 지난달 원·달러 평균환율은 1122.8원으로 전월(1092.8원)대비 2.7%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환율 영향을 제거한 계약통화기준 수출입물가는 각각 전월대비 0.2%, 0.8%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 수입물가는 원재료(0.4%), 중간재(2.4%), 자본재(2.5%), 소비재(1.6%) 등이 모두 올랐다. 구체적으로 원재료에서는 농림수산품이 옥수수(3.4%), 소고기(3.4%) 등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0.5% 올랐다. 중간재에서는 나프타(4.9%), 벙커C유(4.3%) 등 석탄 및 석유제품이 4.3% 올랐고, 모니터용LCD(2.7%) 등 전기 및 전자기기가 1.9% 상승했다.

수출물가는 수송장비(2.7%)와 일반기계(2.4%), 전기 및 전자기기(2.3%) 등 공산품목이 2.4%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전기 및 전자기기 중에서는 D램(3.0%), 시스템반도체(2.9%) 등이 높은 오름세를 보였고, 석탄 및 석유제품에서는 제트유(3.3%)와 벙커C유(4.9%) 등이 주로 올랐다. 플래시메모리(-4.0%) 등은 하락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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